(자비의 특별 희년)
교황님과 함께 하는 24시간 기도

● 진행자(구역, 반장 또는 기타 단체장)

●지금부터 교황님과 함께 <주님을 위한 24시간> 기도를 시작하겠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시작성가로 가톨릭 성가 115번 (수난기약 다다르니)를 2절까지 함께 부르시겠습니다.

● 시작기도로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를 바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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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묵상글은 천천히 기도하듯이 읽어 주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자비의 특별희년 선포 칙서, <자비의 얼굴>을 통해 사순 제3주일의 금요일과 토요일에 거행되는 주님을 위한 24시간 기도가 모든 교구에서 시행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지금은 마치 사순시기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때입니다.
악행에 맞설 때이고, 존엄성과 생명마저 짓밟힌 무고한 이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어야 하는 때입니다. 악의 길에 머무르면 결국 환멸과 비탄에 잠기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참된 삶은 완전히 다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다가오십니다. 하느님께서 언제나 귀 기울이실 준비가 되어 계신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마련한 자비의 특별한 시기에 모두 회개하라는 초대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정의를 따를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이제 교황님과 함께 기도하며, 묵상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각 묵상은 5분 정도 하겠습니다.

첫 번째 묵상 :

자비를 베푸시는 것이 하느님의 고유한 본질입니다. 바로 그 자비 안에서 하느님의 전능이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는 분노에 더디시고 자비로운 분이라는 말로 자주 하느님의 본성이 묘사됩니다. 하느님께서 자비로운 분이시라는 것은 그분의 인자하심이 징벌과 파멸보다 앞서는 구원 역사의 많은 순간들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특히 시편은 주님의 위업을 이렇게 친양합니다.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낫게 하시는 분, 네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로 관을 씌워 주시는 분이시다.” 시편의 다른 곳에서는 더욱 명확하게 주님 자비의 구체적인 표지를 보여 줍니다. 
“억눌린 이들에게 올바른 일을 하시며 굶주린 이들에게 빵을 주시는 분이다. 주님께서는 붙잡힌 이들을 풀어 주시고 눈먼 이들의 눈을 열어 주시며 꺾인 이들을 일으켜 세우신다. 주님께서는 의인들을 사랑하시고 이방인들을 사랑하시고 이방인들을 보호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돌보신다. 그러나 악인들의 길을 꺾어 버리신다” (시편 146편)
이렇듯이 하느님께서는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고치시고 그들의 상처를 싸매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는 부모가 자기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녕 애끊는 사랑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랑은 온유한 배려와 너그러운 용서가 넘치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솟구치는 사랑입니다.

이제 조용한 가운데, 죄많은 우리에게, 불쌍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은총이 어떤 것 이었는지를 조용히 묵상하시겠습니다.

두 번째 묵상 :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오는 군중을 보시고 그들이 지도자없이 길을 잃고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는 것을 알아채시고 무척 가여운 마음이 드셨습니다.(마태 9,36) 그분께서는 가엾게 여기시는 마음으로 사람들이 데려 온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빵 몇 개와 물고기 몇 마리로 수많은 군중들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이 모든 상황에서 예수님을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자비였습니다. 그 자비로 당신께서 만난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절실한 바람을 채워 주셨습니다. 외아들의 장례를 치르러 가는 나인의 과부를 만나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울부짖는 어머니의 커다란 고통을 보시고 무척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 아들을 죽음에서 다시 일으켜 어머니에게 돌려주셨습니다.(루카 7,15)
마태오를 부르신 것도 자비의 맥락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관 앞을 지나시다가 마태오를 바라보셨습니다. 그 사람의 죄를 용서하시는 자비의 눈길이었습니다. 제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예수님께서는 죄인이며 세리인 그를 뽑아 열두 명의 사도 가운데 하나로 삼으셨습니다.

자비에 관한 비유들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본성을, 온갖 반대를 물리치시고, 연민과 자비로 끝까지 용서하시는 아버지의 본성으로 보여주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비유들 중에 세 가지 이야기, 곧 되찾은 양, 되찾은 은전, 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루카 15, 1-32)
이 비유들에서 하느님께서는 언제가 기쁨에 넘치시는 분으로 그려집니다. 특히 하느님께서는 용서를 해 주실 때에 더 기뻐하십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복음과 우리 신앙의 핵심을 발견합니다. 자비는 모든 것을 이겨내는 힘으로 드러나며, 마음속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시고 용서로 위로를 가져다줍니다.

이제 예수님의 자비와 사랑을 묵상하며, 우리에게도 그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조용히 기도하시겠습니다.

세 번째 묵상 : 

우리는 예수님의 또 다른 비유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에 중요한 가르침을 얻습니다. 도대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하느냐는 베드로의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마태 18,22) 또 그분은 매정한 종에 대한 비유를 드셨습니다. 주인이 자기에게 많은 빚을 진 종을 부르자, 그가 엎드려 절하며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 종의 주인은 그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종은 자기에게 얼마 되지도 않는 빚을 진 동료가 그에게 엎드려 자비를 청하자 들어 주지 않고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주인이 이 말을 듣고 나서 그 종을 다시 불러들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하지 않느냐?”(마태 18,35)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이렇게 마치십니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마태 18,35)

이 비유는 우리 각자에게 분명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자비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베푸시는 것일 뿐 아니라, 참된 하느님 자녀의 식별 기준이 되는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단언하시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먼저 자비를 입었으므로, 우리도 자비를 베풀어야 합니다. 잘못을 용서하는 것은 자비로운 사랑의 명확한 표현이고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계명입니다. 용서는 우리의 나약한 손에 쥐어진 도구이며 이로써 우리는 마음의 평온을 얻을 것입니다. 반드시 증오와 분노를 버리고, 폭력과 복수를 포기해야만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예페소서 4장의 사도의 권고를 받아들이십시오. “해가 질 때까지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예페 4,26)

이제 우리가 사랑과 용서를 베풀지 못하고 옹졸한 고집에 사로 잡혀, 미움과 분노로 살아왔던 나날들은 조용히 반성하고,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조용히 청하며 기도하도록 합시다.

네 번째 묵상 :

교황님께서는 자비의 특별 희년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비의 육체적 영적 활동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 이는 가난이라는 비참함에 무뎌진 우리의 양심을 다시 일깨워 주고, 또한 복음의 핵심을 더더욱 깊이 이해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복음에서는 가난한 이들이 그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자비를 더 많이 누립니다.

자비의 육체적 활동은 이것입니다.
곧 배고픈 이들에게도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이들에게 마실 것을 주며,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주고, 나그네들을 따뜻이 맞아주며, 병든 이들은 돌보아 주고, 감옥에 있는 이들을 찾아가 주며, 죽은 이들을 찾아 주며, 죽은 이들을 묻어 주는 것입니다. 
또 자비의 영적 활동은 이것입니다.
곧 의심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모르는 이들에게 가르쳐 주며, 죄인들은 꾸짖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며, 우리를 모욕한 자들은 용서해 주고, 우리를 괴롭히는 자들은 인내로이 견디며, 산 이와 죽은 이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해주는 것입니다.

이제 교황님이 말씀하신 자비의 육체적 활동과 영적인 활동을 생각해 보며, 육적 활동과 영적 활동을 통해 참된 자비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를 조용히 결심하도록 합시다.

이제 이 기도의 시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는 이 자비의 특별 희년을 살아가는 데에 도움을 주는 다른 중요한 측면을 루카 복음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자렛 회당에 가시어 이사야 예언서의 이 말씀을 읽으셨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이사 61,1-2)
자비의 해는 주님께서 선포하신 은혜의 해로 이제 우리가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 성년은 이사야 예언자의 맡에서 울려 퍼진 예수님의 수많은 사명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말과 행동으로 가난한 이들은 위로하고, 현대 사회의 새로운 노예살이에 얽매인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자신 안에 갇혀 있어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들이 다시 볼 수 있도록 하고, 존엄성을 빼앗긴 모든 이가 다시 그 존엄을 찾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가르침을 그리스도인들이 증언해야 하는 신앙에 대한 응답으로 다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로마서 12,8에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면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라는 사도의 이 말씀으로 자비의 특별 희년을 참된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잘 지낼 수 있도록 주님의 특별한 도우심을 청하시기 바랍니다.

-침묵을 지키다가 50분의 밑의 기도를 바치겠습니다.

● 마침기도로 자비의 희년 기도를 바치겠습니다.

자비의 희년에 바치는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같이 자비로워지라고 가르치시며 주님을 본 사람은 누구나 아버지를 뵌 것이라고 말씀하셨나이다.
저희에게 주님의 얼굴을 보여 주소서. 저희가 구원을 받으리이다.

주님께서는 사랑이 넘치는 얼굴로 자캐오와 마태오를 돈의 종살이에서 풀어 주시고 

피조물에서만 기쁨을 찾던 간음한 여인과 막달레나를 구원하셨으며
베드로가 배반을 한 뒤에 눈물을 흘리게 하시고 참회하는 강도에게 낙원을 약속하셨나이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았더라면!”
주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이 듣게 해 주소서.

주님께서는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보이는 얼굴이시며
용서와 자비로 모든 이를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얼굴이시니 이 세상에서 교회가
부활하시고 영광을 받으신 주님의 보이는 얼굴이 되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주님을 섬기는 이들도 나약함으로 갈아입고
무지와 잘못에 빠진 이들과 함께 아파하기를 바라셨으니
주님을 섬기는 이들을 만나는 모든 이가 하느님의 보살핌과
사랑과 용서를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소서.

주님의 영을 보내시고 그 기름을 부어주시어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을 거룩하게 하시며
자비의 희년이 주님의 은혜로운 해가 되어 주님의 교회가 새로운 열정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며 억압받는 이들과 갇힌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해 주소서.

자비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통하여 비나이다.
주님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 이제 마침 성가로 가톨릭 성가 515(주여 자비를 베푸시어)를 2절까지 함께 부르시겠습니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함께 기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교황님의 권고대로, 사랑과 자비, 그리고 용서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기를 기원하며, 교황님과 함께 하는 24시간 기도를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