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성공에는 공통적인 방향성이 존재합니다. 잠시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자리에 앉고, 권력을 가지면 공통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원하는 것’입니다. 즉 세상의 성공은 내가 원하는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것을 세상 사람들은 행복의 근간이라고 생각하고 따라서 그것을 이루어주는 수단을 성공이라고 간주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님은 하느님의 외아들이십니다. 그리스도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느님이 원하는 것’과 일치시키신 분이십니다. 즉 당신의 의지를 하느님에게 봉헌하시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신 분이십니다. 당신은 수난의 잔을 피하고 싶었지만 아버지께서 그것을 원하셨기에 그리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십자가에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성공은 한마디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아버지야말로 가장 진실되시고 선하시고 정의로우시기에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면 가장 ‘진실한’ 성공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좋아 보이더라도 아버지의 뜻 앞에 나의 뜻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그것을 이루셨고 그래서 세상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긴다’는 말을 세속적으로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세상 안에서 이긴다는 것은 상대를 깔아 뭉갠다는 의미입니다. 상대를 파괴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 주님께서 이기는 방법은 당신을 희생하여 세상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성찬례라는 훌륭한 성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성사 안에서 예수님은 빵이 되어 나날이 먹히고 또 먹히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되라 가르치시지요.

세상의 성공은 자신의 이기적인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반대로 그리스도인의 성공은 가장 선하신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