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또 잠을 깨었네요.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는 하느님께로부터 내가 받은 좋은 것들을 곱씹어 볼 수 있었지요. 뭐 한도 끝도 없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좋은 것이었지요. 헌데 문득 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렇다면 나쁜 것이라고 거절할 수 없지.' 바로 성경구절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셨는데 나쁜 것이라고 하여 어찌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어디에 나오는 구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장과 절이야 찾아보면 되겠지요. 그리고 생각은 이어졌습니다. 하느님은 절대로 나쁜 것을 주시는 게 아닙니다. 다만 우리에게 '나쁘게' 느껴질 뿐이지요. 왜냐하면 우리가 어린 아이니까요. 하느님은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려고 그러한 지금의 시련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마치 어린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시키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인 셈이지요. 아이가 책을 읽게 되면 얼마든지 책 속의 지식을 활용할 수 있게 되니 지금 아이는 놀고 싶어도 어머니는 책을 읽히는 것입니다. 그처럼 하느님도 마찬가지 마음인 셈이지요. (물론 어머니들 중에는 안타깝게도 그렇게 해서 자신의 허영심과 명예를 채우려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아이가 높은 점수를 받아오면 자랑거리가 되니까요.) 우리 삶 안에도 시련의 시기들이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그걸 미리 준비해서 잘 받아넘길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해서 많은 내적 고통에 시달릴 수도 있지요. 분명히 그 시기는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이들은 준비되지 못해서 나가 떨어지게 되기도 할 것입니다. 장님인 그들은 오직 세상만 바라보고 살아온 이들이지요. 그래서 세상의 하찮은 슬픔에도 온 마음을 다 빼앗겨 버리는 셈입니다. 입으로 밥이나 넣을 줄 알았지 영적 고통에는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셈이지요. 진정한 의미의 구원을 찾고 그것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