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수가 취한 태도를 통해 믿음에는 명백함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교 영성은 형태가 많다는 것을 두 번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영성은 다양해도 좋고 또 다양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것을 무시하거나 침묵한다면 본질적으로 우리에게서 영성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그것을 빼앗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러나 그리스도교가 신앙고백을 넘고 종교를 넘어 딴 방향으로 가는 방식이면 해결책이 아니다. 많은 수의 본당신부들 마음속에는 이러한 방식으로라도 신도들의 수를 늘려 보려는 기대가 들어 있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 그리스도교적 영성들이 취할 수 있는 다양성은 교회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교회는 찾는 사람들의 총합이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잘 이끌어 가야 하는 존재이다. 그렇게 사람들을 확실히 인도한 다음에는 그들을 붙들고 불편하게 하지 말고 마치 그들이 없는 양 처신해야 한다.

클라우스 베르거, 예수1, 전헌호역, 성바오로(2012), p.200.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황희 정승식의 사고는 언뜻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는 모습을 드러내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실제적으로 그 무엇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도교는 분명한 가르침이 존재하고 분명한 인격, 예수 그리스도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확실한 메세지를 전해야 하지요. 그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지 않겠노라고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 어떤 것도 개선 시키지 못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