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권력이 있는 것은 그리스도교적인 관점에 따르면 그 권력으로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 권력을 자신의 ‘편의’를 얻는 도구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마다 권력을 얻으려고 하지요.

세상에 의사들이 많지만 그 의사들이 정말 사람을 치유하기 위해서 의사가 되기 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의사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그들의 특권을 이용해서 환자들에게 필요 이상의 치료비를 청구하고 자신의 사명을 소홀히 하기도 하지요.

사제들이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찾기 쉽게 도와주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그 사제들이 때로는 사람들이 하느님에게로 다가서는 것을 가로막아 버리기도 합니다.

신학 학자들은 사람들이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을 이해하기 쉽고 잘 받아들이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하지만 때로 그 신학 학자들은 자신들만의 도성을 쌓고 살아가곤 합니다. 사람들의 이해는 커녕 더 복잡한 구조물을 만드는 데에 혈안이 되곤 하지요.

아마 이런 식으로 하나씩 말하자면 끝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당연히 지고 가야 할 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수많은 직분들은 서로서로 도와서 그 짐을 덜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짐만을 지우고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는 이들이 있으니 문제입니다. 아니, 자기 짐을 남에게만 지우지 않아도 다행일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