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믿을 놈이 없습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체험적으로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요. 이 사람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똑같이 나약한 인간임을 알게 되면 사람은 절망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믿을 놈이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유일하게 믿을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바로 우리 주님이신 하느님이십니다. 물론 같은 하느님이신 성자와 성령도 마찬가지지요. 하느님이 하신 말씀은 믿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유일하게 신뢰를 두어도 전혀 망가지지 않을 약속이지요.
그분이 우리를 구원하시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말을 믿어도 됩니다. 여느 사람의 구원 약속, 너희 집안을 가난에서 구제하겠다, 네가 원하는 일을 이루게 해 주겠다는 식의 약속들은 의심해 보아야 하지만 하느님의 약속은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이 찰나의 세상에서 영원의 세상으로 초대한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하느님의 약속을 믿기 힘들어 합니다. 아니, 하느님의 존재 자체부터 의심스러워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될 일이 없지요. 아마 그들은 멋들어진 약장수가 와서 서커스를 하면서 약을 팔면 오히려 그 말을 더 믿을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이유는 다른 무엇을 따라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고,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그분의 말씀에 희망을 두기 때문입니다. 그 밖의 것들은 모두 허무한 것들입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되어 본 들 무엇하겠습니까?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도 같은 존재일 뿐인걸요. 차라리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하느님이 알아주시는 게 더 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