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여행길에 자주 비유하곤 합니다. 출발하는 곳이 있고 목적하는 바가 있지요. 그리고는 결국 다시 돌아가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나와서 세상을 돌다가 결국 다시 그분께로 돌아가는 여행자들입니다. 하지만 어디를 향해서 여행하는지는 저마다 다릅니다.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주변에서 좋다는 곳을 막연하게 가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든 저든 실은 크게 상관 없습니다. 여행의 궁극 목적은 그 모든 순간을 즐기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정말 엉뚱한 목적지를 정하고는 여행 내내 투덜거리다가 영영 길을 잃어 버리거나 큰 변을 당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느님에게 결국 돌아가야 할 길을 돈과 명예와 같은 전혀 엉뚱한 것에게 가서 예배를 드리다가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면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실제로는 원하지 않는데 주변에서 그걸 원해야 한다고 해서 그걸 쫓아가는 사람이 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영성의 샘
"만일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이 아니라 순수하게 오직 하느님만을 생각했다면 해야 할 일을 바르고 공평하게 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는 일이 여러분의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 상관 말고 여러분 자신의 유익이나 즐거움도 찾지 않으며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한다면 결코 불평하거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적 일을 추구하는 사람이 어떤 일로 고통에 시달린다고 호소할 경우 그는 자신의 일을 통해 그렇게 고통에 시달릴 정도로 순수하지 못하고 무질서하게 일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일하는 데 있어서 만족스러운지 아닌지를 통해 여러분이 참으로 하느님만을 위해서 순수하게 일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아내야 합니다."(요한네스 타울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