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특강 1) - 성스러운 미사의 신비

미사는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이다. 이 세상에서나 하늘에서나 미사에 비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 다음으로 신비로운 일을 꼽으라면 이 신성한 미사에 관한 가톨릭 신자들의 무관심과 영적 무지를 들 수 있다. 어째서 이토록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하지 않는 걸까? 미사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죽음과 진정 동일한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피로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하여 성체성사를 세우셨다. 최후만찬 때 예수님은 새로운 모세로서 새로운 계약의 중재자로서 “염소나 송아지의 피가 아닌 당신 자신의 피로써”(히브9,12) 새롭고 완전한 계약을 맺으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당신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새로운 계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성체성사의 거행을 명령하셨다.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 분부하신 말씀은 영속적으로 성체성사를 거행하라는 명령이다. 그래서 초대교회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체성사를 거행하고 있으며 그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새 계약에 참여하고 있다.

최후의 만찬 때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라는 말씀과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라는 말씀은 십자가상에서 내어 주실 몸과 피임을 입증해 준다. 또한 빵과 포도주를 당신의 몸과 피로 따로 축성하여 주심은 십자가상에서 몸과 피로 분리되는 죽음, 즉 피를 다 흘리고 죽으실 처참한 죽음을 암시한다. 이와 같이 최후만찬과 십자가상의 제사는 하나로 연결된다.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다.”말씀은 예수님의 피에 의해서 새롭고 영원한 계약의 시대인 신약 시대가 열렸음을 알려 준다.

미사 중에 하느님의 아드님이 다시 사람이 되신다. 따라서 모든 미사 중에 무한한 은혜로 하느님의 육화의 신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그분이 동정녀 마리아의 몸속에서 잉태되어 나셨던 신비와 진정 동일한 신비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사제의 직분은 얼마나 신비한가! 그의 손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사람이 되는도다!”라고 하였다.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다. 그분은 모든 미사에서 베틀레헴의 성탄과 똑같이 다시 태어나신다.

성 요한 다마스체노는 “만약 여러분이 어떻게 빵이 예수의 몸으로 변하는가 저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성령께서 사제에게 영광을 드러내시고, 축복받은 동정녀 마리아에게 하신 것처럼 사제에게 역사하시는 것입니다.”(미사는 매일같이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라 할 수 있다. 제대가 마굿간의 구유이고 사제의 두 손이 성모님의 두 손인 것과 같다.)

성 보나벤뚜라는 “하느님은 제대에 내려오실 때에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 처음 내려오실 때와 똑 같은 방식으로 오신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전능하시고 분명한 말씀으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다. 성변화에서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변화되는 것은 성령님에 의해 이루어진다. 교회는 이 변화를 실체변화라는 말로 설명하고 이를 모든 신자가 믿어야 할 교리로 선포하였다.

따라서 성체신심의 단계로 첫째, 성체 안에 예수님이 현존하신다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이 성장해야한다.

12세기 이탈리아의 란치아노에서 성체성혈의 기적이 일어났다. 미사 중 성체 성혈 축성 후에 제병은 살아있는 살로 변하고 포도주는 살아있는 피로 변하였는데 현재 로마 바티칸 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 1970년 과학적 조사에 의한 결론에 의하면 성체와 성혈은 진짜 살이고 진짜 피이며 인간의 것으로 같은 혈액형(AB형)이며 12세기 동안 자연상태로 있었고(화학적 방부제를 쓰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다.

이처럼 미사의 신비는 하늘의 별이나 바닷가 모래알보다 많다...

성 비르짓다의 묵시록에서 “어느 날 제가 성스러운 미사에 참례하여 사제를 돕고 있을 때, 셀 수 없이 많은 천사들이 제대주변으로 내려와 사제를 에워싸는 것이 보였다. 천사들은 천상의 성가를 불렀는데, 저는 황홀경에 빠져들었습니다. 제 자신이 천국에 들어가 미사를 드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신비롭고 놀라운 일들이 모든 미사에서 일어나는데, 무지한 우리 인간들은 이 성스러운 미사에 대한 사랑이나 관심이나 존경심없이 마사에 참례하고 있으니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 하느님께서 우리의 눈을 뜨게 하신다면 얼마나 많은 신비를 새로 알게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