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 (예수님을 말하기를 두려워하는가?)

선교하면 엄두를 못 내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구, 제가 얼마나 신앙이 부족한데요. 교리지식도 없는 제가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어떻게 이끌어옵니까?” 그러나 선교는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다. 어느 연령층이 선교를 제일 잘 할 것 같은가? 40-50대 층일까? 60대일까? 많이 배우고 인생경험이 풍부한 중장년층일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엉뚱하다. 뜻밖에도 초등학생들이 제일 잘한다. 초등학생 중에서도 저학년, 유치부 1,2,3 학년들이 제일 잘한다. 유치부 학생들에게 “다음 주에 친구 한 명씩 데려 오세요.”하면 아이들은 “네, 신부님!” 하고 가서 친구들을 만나 “얘! 성당에 가자. 우리 신부님이 너 데리고 오랬어!” 이렇게 손을 잡고 온다. 그리고 좀 지나면 아이를 혼자 못 보내는 부모가 성당에 따라 나온다. 이렇게 해서 선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먼저 여러 가지 계산을 한다. ‘내가 이 사람한테 얘기를 했다가 거절을 당하면 어떻게 하나? 자존심이 상하겠지. 어쩌면 나를 광신자로 취급하면 어떻게 하나?’이렇게 재고 저렇게 재다가 말도 못 꺼내고 스스로 주저앉고 만다. 선교는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유창한 언어가 선교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선교는 자기 신앙의 확신이요 증거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남긴 유언의 말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사람들을) 제자로 삼아라.”(마태28,19)는 복음말씀이 답이다.

제자가 있으면 선생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무엇으로 선생이 될 것인가? 의사, 박사, 판, 검사들에게서 무엇으로 선생노릇을 할 것인가? 그것은 예수님의 복음이다.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신 구원자 예수님을 우리의 스승으로 모시고, 그들에게 그분을 가르쳐야 한다.

왜 예수님을 말하기를 주저하고 두려워하는가? 그것은 복음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음이 무엇인가?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믿고 고백하는 것이 복음이고, 구원이고 우리의 부활신앙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분을 ‘주님이요 하느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다. “성자 예수님은 구원자이시며 하느님이요 주님이십니다.” 라고 힘차게 고백할 때 우리는 흔들림 없는 신앙을 가질 것이다. 1코린토15장의 말씀이 복음의 엑기스다. 우리 죄를 위해 대신 십자가에 죽으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스승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이것이다. 그분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자선사업가로, 병을 고치는 의사로 이 세상에 오시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은 그분 주위에 늘 있었지만 그분의 가르침의 핵심은 ‘하느님 나라’였다. 그분의 첫 설교 말씀이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우리는 이 지상에 살면서 우리가 가야할 최종 목적지 하느님 나라를 늘 생각하며 오늘도 길을 가는 나그네다. 어찌 천국 길을 혼자 갈 것인가? 천국은 개인입장 불가임을 왜 모르는가? 단체 입장만 가능이다.

유명한 맛 집을 아는 사람은 그 음식점을 칭찬한다. 입소문이 빠르다. 바오로 사도는 “내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렬한 신앙체험이 있어야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신앙의 축복을 이야기해야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 말은 너무나 많이 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귀가 당나귀만 해졌다. 감동이 식어가는 이 시대에 누군가가 작은 감동을 주어도 그만 가슴이 따뜻해진다. 감동이 있어야 건강한 인연을 맺을 수 있다. 내가 뜨뜻미지근한데 무슨 뜨거운 감동을 전할 수 있겠는가?

작은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이것이 선교의 비결이다.

예를 들어 본당교우나 이웃형제가 아프면 찾아가라! 그의 손을 잡고 기도하며 용기를 주는 것이다. 쉬는 교우의 집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네 이웃사람들의 애경사에 참여하고 동고동락하며 사는 것이다.

‘성당 한 번 가볼래?’가볍게 제안하고 집으로 초재하여 식사를 같이 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면 어느 날에 주님은 그의 마음을 움직여 주실 것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면 스물 번 찍어 보라! 그래도 안 넘어가면 넘어갈 때까지 찍어보라!!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사랑을 주고 또 사랑을 주고 그러면 하늘이 감동받고, 우리들의 극성스런 기도가 하늘에 닿아 하느님께서 고집불통이던 그의 마음을 움직여 주실 것이다. 이것이 기적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보다 힘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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