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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집으로 가는 길 |
작성자: |
이차룡 바오로신부님 4/29/2009 |
내용: |
이튼 타운 교우여러분! 반갑습니다. 무사히 집에 도착했습니다.
두 번의 밤을 비행기에서 보내고 새벽 4시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가족들과 상봉하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민 타면 이 쇠덩어리가 어떻게 하늘을 나는지 참으로 신기하면서 내 생명을 올인한 이 비행기가 무슨 사고라도 나면 마지막이겠지 하는 마음이 들어 숙연해 지기도 했습니다. 캄캄한 별들이 내 눈앞에 보이고 저녁 노을이 눈에 부시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첫 휴가로 한국에 가는 것인데 마지막 휴가인처럼 느껴지면서 나는 그 동안 잘 살아왔는가를 반성하게 되었답니다.
교우들을 참으로 섬기고 봉사하는 종의 자세로 살았는가? 교우들을 존중하며 예수님처럼 시중드는 삶을 살았는가? 첫 휴가를 가면서 삶의 결산서는 너무도 형편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다시 미국에 가면 더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존경과 섬김의 사제상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여러분들의 사랑과 기도로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번의 식사때 먹고싶었던 보신탕을 먹었는데 배가 아프더군요. 미국에서는 금기된 음식을 먹은 죄값을 받았을까... 앞으로 자제해야겠더라고요^^
고향의 바다는 참으로 푸르고 아름답더군요.. 폴회회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노는 장면을 보았는데 여건만 허락되었다면 대서양 바닷가에 풍덩들어갔을건데, 훗날을 기약하죠...
참으로 작은 공동체이기에 가족처럼 살기에도 부족한데 그래도 그렇게 오손도손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겠죠. 인생은 삶의 길이보다 삶의 내용이 더 중요한 법이기에 짧고 굵게 치열하게 거침없는 사랑을 하고 싶네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기에 당신들과 함께 하는 인연이 참으로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도록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거리는 멀리 있어도 마음은 이튼타운 사랑하는 님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믿어주세요.
내 사랑, 이튼타운 교우여러분, 사랑합니다. 특히 성심회 할머니, 사랑합니다. 주일학교, 유스 그룹학생들과 선생님, 자모회, 성모회, 반석회, 대건회, 폴회 여러분, 사랑합니다. 각 구역 공동체 가족들에게도 인사드립니다. 떠나기 전 후리홀드 구역모임에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모든분들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과 사랑이 있었기에 더욱 더 그립습니다. 보고싶습니다. 푸른 초원과 하늘, 작은 공들과 큰 공들의 조화...
날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가정에 가득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모두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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