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1 호세 6,1-6; 루카 18,9-14)

하느님의 마음은

아담과 하와를 에덴에서 추방시키는 그날

썩어 내렸을 것입니다.

땅의 첫 아들 카인이 아벨을 죽인 그날

찢어지는 고통을 삼켰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아들이 죽음을 당하던 날,

당신의 정의를 위하여

당신 사랑의 승리를 위하여 이를 악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당신의 피로 구원된 우리를 보며

하느님의 마음은

참혹하게 짓밟히고

뭉크러져서 

너덜너덜할 것만 같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예배가

오직 땅의 것을 차지하기 위한 주술로 전락하고

오로지 이웃을 밟고 일어서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되며

믿음조차

신앙인이라는 사실마저도

하나의 악세사리인양 여기니 하는 말입니다.

이에 

모든 분들이

많은 분들이 반론을 제기해 주면

참 좋겠다 싶은 것이

지금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때문에 하나만 묻겠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미사를 통해서 무엇을 얻었습니까?

신자가 되고 미사를 바치는 신앙인이 되어

어떤 것이 달라지고 변화되었습니까?

미사는 

하느님을 향한 예배입니다.

때문에 그분과의 내통이며 그분과 관계를 맺게 됩니다.

아니 할 말로

미사에는 뻔질나게 참여하지만

행동이 전혀 변화되지 않고

생각이 예전대로라면

말투도 표정도 달라진 바가 없다면

여태 헛 미사를 바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제물이 아닌 마음을 보신다는 사실을 선포하신 까닭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제물이 아니기에

맨날 “성전 마당만 밟을 수”있다고 경고하신 이유입니다

(이사 1,11-17 참조).

하느님을 향한 참된 미사는

미사 시간에 자리를 차지하고 확인도장을 받는 일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온전한 마음을 원하십니다. 

그분과 소통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분의 뜻을 헤아려 지혜를 얻고

자신을 살펴

세상을 살되 그리스도의 겸허함을 보여주기 바라십니다.

참으로 주님께서 받으신 미사를 봉헌한 사람은 

사람의 눈에도

뚜렷이 구별됩니다.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운 사실이 뚜렷이 드러나기 마련이니까요.

매사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살피는 마음으로

힘없는 이웃을 몰라라 하지 않는 그분의 마음을

살아가게 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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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울먹이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는 우리이기를 바랍니다.

그 음성과 아픔을 들으면서도

딴 짓만 하는 강심장을

어서 

버리기 바랍니다.

오늘도 지금도 기다리시는 그분의 유예는

오직 당신의 영광과

당신의 이름과

당신의 약속 때문입니다.

그 때의 마지막은 꼭 있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