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2 2역대 36,14-16.19-23; 에페 2,4-10; 요한 3,14-21)
성경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 줍니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소상하고 자세하게 풀어 들려주는 책이 성경인 것이지요.
오늘 예수님을 찾았던 니코데모가
이해하지 못하고 알아들을 수 없었던 그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미 얻어 누리는 그리스도인이니까요.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느님의 심판의 자리가 아닌 구원의 대열로 옮겨진
우리들에게는 이제
세상과 다른 삶이 주어졌습니다.
때문에 그리스도인에게는
죽음마저 삶의 한 과정일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죽음을 넘어선 영생의 문이 환히 열려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영원한 생명은
우리에게
그분의 모자람 없는 은혜 안에서
참 자유를 살게 하고
사랑과 평화를 누리게 합니다.
이를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자비가 풍성한 까닭이라고 설명합니다.
풍성한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들에게 하느님의 아들을 믿고
그분의 약속에 화답하고
그분의 계획에 동참하도록 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빛 안에 살아가는 사람으로
승격시켜 주신 것을 밝힙니다.
우리를 통해 앞으로 올 모든 세대에게 보여 주려는 것이
하느님의 계획이라 하니
“얼마나 엄청나게 풍성한지”를 가늠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과 질적으로 다른 참 좋은 생명을
우리들이 살아가도록 하시려고
미리 “우리가 선행을 하며 살아가도록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셨다니
얼마나 놀라운지요.
때문에 우리는 믿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앞당겨
오늘을 살아가며 체험합니다.
미래를 앞질러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 우리의 현재와 이 시간과
내 삶의 전부를 그분께 맡겨 드리는 마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분 안에서 새로 태어난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 나라를
세상에 보여주는 삶을 살아야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때문에 이 삶은 믿음으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깁니다.
믿음은 세상을 이기는 힘인 까닭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은
세상을 이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1요한 5,5 참조).
그 힘은 앞으로 올 것을 희망하는 이에게 주신
하느님의 능력입니다.
그 힘은 영원히 살아갈 그 생명을 가불해서
살아가는 일이라 싶기도 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사는 까닭에
지치지 않습니다.
지금 주어진 이 상황에
하느님의 힘을 끌어 들이는 덕에 삶이 가벼워집니다.
믿음의 신비는
사용하면 할수록
자꾸만 더 강해지고 질겨지고 튼튼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그분의 이르심이기에 확실합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나신 분께서 그를 지켜 주시어
악마가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합니다”(1요한 5,18)라고
나서서 두둔하고 계시니까요.
주님께서 우리를 지키시는데 어찌
세상의 악이나 모든 문제들이 우리를 무너뜨릴 수 있겠는지요?
어떻게 우리의 사랑과 평화가 깨질 수 있겠는지요?
사랑하되 그분처럼 인내롭고
용서하되 그분처럼 한계를 두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웃을 판단하고
이웃과 견주는
치졸한 마음을
넉넉하고 따뜻한 그분의 관점과 가치관으로 녹여 버리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며 우리는 그분의 편이 되었으니
가능합니다.
세상의 어떤 것들도 우리를 넘어뜨릴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하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로마서 8, 37) 라고
넉넉한 승리가 이미 선포되었습니다.
이것이 복음을 믿는 사람의 힘입니다.
이 힘은 이미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습니다.
매사 예수 이름으로 말하고
믿음으로 말할 때 그분의 능력이 임하십니다.
때문에 믿음으로 살아가는 일은 기도하는 생활을 말합니다.
그분의 뜻대로
무엇이든 구하면 이룸을 얻는 까닭이고
이야말로 가장 특별한 그리스도인의 특권입니다.
기도하지 않는다면
너무나 귀한 특권을 포기하는
어리석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기도 전에는
세상의 모든 문제와 내가 씨름을 해야 하지만
기도하면 내 모든 문제들이
하느님의 싸움으로 넘어간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위하여 이루실 구원을 보아라”(탈출 14,13)하시고
“너희는 잠자코 있기만 하여라”(14,14) 당부하셨다는 걸
잊지 않기 원합니다.
그분의 구원을 바라보고 잠자코 맡겨드리는
이 지혜를 살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그분께서는 꼭 이기십니다.
잠자코 그분의 승리하심을 바라보는
구경꾼이 되는 축복을 꼭 누리실 것을 축원해 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