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도저히 페이스북에 끄적이는 몇 마디 말로 안되는 것입니다. 아마 제 평생을 다 바쳐서 온 페이스북에 하느님으로 도배를 한다고 해도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의 단 일부도 모두 담아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십니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우리 마음이 그걸 알아차리는 걸까요? 많은 이들은 빈정댑니다. '그렇게 사랑한다면 세상에 있는 재화를 나에게 다 주면 될 것이 아닌가?'라고 하지요. 그분이 왜 그걸 못하시겠습니까? 안 하시는 거지요. 세상에 재화를 다 주면 우리가 더욱 타락해 버릴 걸 아시는 겁니다.

하느님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그분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를 향한 사랑 가득한 애타는 애절한 그 마음을 말이지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들인데 우리는 그 눈에 들어가 온갖 추접함과 더러움으로 그분을 아프게 해 드리고 있는 셈입니다.

'아직은…', '조금만 더…'라는 말을 계속 하고 있지요. 제가 아직 나이가 어린데 왜 이렇게 잘 아는가 하면 겪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애타는 사랑에 주저주저할 뿐만 아니라 아예 그분 마음을 헤집어 놓기가 일쑤였지요. 그래서 어찌보면 저를 선택하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랑 똑같은 사람들에게 어여 가서 좀 알리라고 말이지요. 저는 빚쟁이인 셈입니다. 제가 하느님 이야기를 하는 건 겨우겨우 한 푼씩 갚아 나가는 셈이지요. 하지만 저도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저는 이미 시작한 길을 달리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제 지금의 생활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분들입니다. 심지어는 제 바로 곁에서 잠자는 형제보다도 제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이 제 내면의 심경을 더욱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기 더욱 여러분들에게 부탁 드립니다.

"하느님을 만물 위에 사랑하십시오." 오직 이것만이 가장 으뜸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가득한 사랑을 품고 이웃에게 다가가야 순서가 맞습니다. '하느님'이전에 내 이웃을, 내 가족을, 내 조국을 아무리 사랑한들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쟁에 참여한 히틀러의 군대도 자기 가족과 자기 나라는 처절히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향한 사랑'이 없었지요. 전혀 엉뚱한 '신념'을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현대 세계는 모든 바른 것을 왜곡시키는 데에 아주 일가견이 있습니다. 참 신앙도 왜곡시키고, 참 사랑도 왜곡시키지요. 그래서 아주 많은 이들이 속아 넘어가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예언한 그대로입니다. '여기 내가 그리스도다'해도 그리 가지 말아야 합니다. 속이는 자들이 판을 펼쳐놓고 마음 좋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전혀 엉뚱한 곳에서 미친듯이 다투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하느님을 향해 다시 마음을 돌이키십시오.

하느님에게로 나아가는 길은 하느님 아닌 것을 과감하게 끊는 결단에서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끊어야 할 것은 '죄악'입니다. 그 더러운 역청같은 죄악은 우리의 영혼을 뒤덮어서 아주 컴컴하게 만들어 버리기에 가장 먼저는 그것을 끊어야 합니다. 죄악이 무엇이냐구요? 여러분은 정말 그걸 모르신단 말입니까? 거짓, 증오, 분노, 탐욕, 질투, 시기, 교만, 이기심, 무절제한 욕망…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는 그것을 끊어내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하느님을 섬기는 데에 쓸모없는 것들을 끊어내어야 합니다. 우리의 관심사를 흐트리고 우리의 정신을 흐리멍덩하게 하는 모든 것들입니다. 텔레비전과 흥청망청하는 술자리, 사치와 향락 같은 것들에게서도 멀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 수가 있나?'라고 생각하는 건 우리의 정신입니다. 우리의 정신 안에서 그런 '거부'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어둠에 길들여진 정신은 거룩함으로 나아가는 길에 쌍심지를 켜고 반대를 합니다. 일주일에 3일은 마시던 술인데 그 좋아하는 걸 끊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전에 문방구 앞에서 뽑기를 하던 때를 기억해 보십시오. 그 재미난 걸 끊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누가 나이 40을 먹고 문방구 앞에서 뽑기를 합니까?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다른 더 좋은 것에 마음을 두면 충분히 끊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충분히 이런 것들에서 멀어졌다면 이제는 우리 선에서 오를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 이미 이전 단계에서 시작되었어야 하지요. 좋은 서적을 읽고, 성경을 공부하고, 기도를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해 드리겠습니다. 일단은 우리의 악습부터 정리정돈을 해야 합니다.

이도 저도 정 안되면 '죽음'이라도 묵상하십시오. 난다 긴다 해도 언젠가는 죽어버리는 것이 인간의 생입니다. 그 '허무'를 떠올려보면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 안에 숨어있는 '공허'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오, 하느님 저희들을 용서하소서. 우리는 고집불통입니다. 머리로는 동의를 하지만 육이 너무나 약합니다. 이 잠들어있는 우리를 굽어 살피소서.

우리 가운데에는 유다도 있고 베드로도 있을 것입니다. 둘 다 예수님을 철두철미하게 배반했지만 베드로는 뉘우치고 돌아와 전보다 더한 열심으로 살아갔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도 저와 같은 죄많으나 뉘우친 베드로가 나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