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예수님’이 가장 완전한 인간이고 하느님의 외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의 구절을 읽으면 당연히 바리사이들에게 반감을 지니게 되지요. 하지만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지금의 시대에 어느 신부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전까지의 신부님들과는 달리 그가 하는 말이 진실하고 옳은 것이어서 본당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희망을 얻고 보지 못하던 이들의 눈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헌데 돈과 명예와 권력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고위 평신도들이 와서 그 사제의 진실성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그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에 여러분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시만 해도 바리사이들은 율법적으로 흠이 없는 이들이었습니다. 율법을 중요시하던 당시의 유대 문화에서 바리사이들은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사람들의 명예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반면 예수님은 가난한 갈릴레아 시골 촌뜨기였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바리사이들에게 지독히도 성가신 존재였던 것입니다. 자신들이 누리고 있던 것의 실체를 남김없이 파헤치곤 했으니까요.
오늘날에도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의심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합니다. 하지만 그 의심의 출처를 잘 알아야 합니다. 정말 진실을 찾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의심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가 하는 말이 내 귀에 거슬려서 의심을 덮씌우려는 것인지 말입니다.
듣기 좋은 말, 부드러운 말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안에 종양이 커 나가고 있다면 그들에게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수술은 아픔을 동반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조금 거슬리는 말이 들린다고 그것을 거부하기 시작하고 의심하고 시험에 빠뜨리려 한다면 그 환자는 회복은 커녕 도리어 없던 죄를 더해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적어도 신자로서 하나는 분명히 동의를 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의심하지는 마십시오. 그분이 하는 가르침은 듣고 이해한 만큼 실천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영은 간절하나 우리의 육은 너무나 나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