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처음으로 바티칸이 아닌 곳에서 성년의 문이 열렸습니다.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방기는 지도 상에서는 작은 점에 불과한 그런 곳이지만 어제부터 ‘영성적 차원에서 세상의 중심’이 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며칠 전,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하면서 비행기 기장에게 했던 농담처럼 낙하산이 아니라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 방법으로 중앙아프리카에 도착하셨고, 그곳에서 열열한 환영을 받으시고, 특히 병든이 어려움에 있는 이들을 몸소 찾아가 위로와 힘을 주셨습니다.
방기는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혼란스러운 곳 중 하나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필설로 형언하기조차 쉽지않을 만큼 질서가 없고 폭력의 악순환이 난무하는 바로 그런 곳에서 희년을 시작하시고 싶었던 교황님의 마음을 읽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세상을 위협하며 정의롭지 못한 방식으로 무기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호소합니다. 그 죽음의 무기들을 버리십시오. 그리고 정의와 사랑으로 무장하십시오.”
교황님이 말씀하시는 대성당은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으나, 밖으로는 파란 헬맷에 중무장을 한 유엔 평화유지군이 완전 둘러처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인 상황은 어느 정도 잘 통제되는 듯했습니다.
용서란 언제든 쉽지 않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민족의 피에 대한 용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화해란 일종의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오솔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황님은 “용서의 장인”이 될 것을 주문하십니다.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 내전은 2013년, 셀렉카라는 이슬람 민변대에 의해서 발발합니다. 사임한 베지제 대통령은 프랑스를 내치면서 북서지방에서 산출되는 원유를 중국에 넘겼습니다. 그로 인해 내전이 격화되었는데, 베지제 전 대통령은 최근 한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에 나와 “원유 때문에 제가 뒤집혔습니다. 중국에 원유를 제공하였는데 그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라고 후회의 발언을 했다 합니다.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을 예정입니다. 현재는 삼바 판자라는 여변호사가 대통령 대행을 하며 선거의 준비와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비의 희년을 시작한 ‘방기’,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 평화가 심어지고 하느님 자비의 참모습을 천하에 드러낼 수 있게 되길 기도합니다.
Afp-Reuters의 사진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