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현재

모든 일은 현재입니다. 과거에 일어난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까지, 모든 시간은 현재에 속해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가 가진 시간은 ‘현재’ 뿐입니다.

현재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가 과거로 머무를 나의 모습을 만들게 되는 것이고, 현재 내가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미래에 다가올 나의 모습이 설정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범위가 확대되어 한 공동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의 과거와 미래가 규정되게 됩니다.

누군가가 어학을 잘하고 싶다면서 지금 당장에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로 그저 어학을 이미 잘 하는 이를 부러워하기만 한다면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흐르든지 전혀 상관없이 같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학을 잘 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에 영어 A라도 반복해서 쓰면서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미미하게나마 실력을 늘려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현재의 모습은 ‘최선을 다한 과거’의 모습으로 남게 되지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의 미래는 어떻게 꾸며지게 될까요? 이는 사실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한 부분입니다. 우리에게 교훈이 되는 사건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데 과연 우리는 그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선교지에 살면서 이곳의 현실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악습을 떼어낼 수 있게 가르치고 또 가르치고 있지요. 그렇게 한 사람의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과 가까이 머무르는 이에게 ‘향기’를 풍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향기는 조금씩 퍼져 나가겠지요.

그냥 투정한다고 바뀌는 일은 없습니다. 안타까워만 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안타까운 만큼 뭔가 실제적이고 실천적인 일을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가 더욱 밝고 정직하고 신뢰가 가득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면, 그런 사회 속에 살고 싶다면, 나부터 밝고 정직하고 신뢰를 드러내어야 합니다.

하지만 주말이면 술에 취하고, 가정에서는 대화가 없고,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지도 못한 채로 불평 불만만 가득해서 요행을 바라기나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여전히 어두운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