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기회는 주어집니다. 그러나 모두가 응답한 것은 아닙니다. 바로 여기에 구원과 파멸의 신비가 놓여 있습니다. 누군가는 유혹을 당해서 죄를 지었다고 변명할 수 있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유혹에도 불구하고 이겨내어 공로를 쌓았노라고 말할 수 도 있는 노릇입니다. 우리가 유혹에 빠지는 이유는 유혹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또한 악에 넘어 갔을 때에도 도움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누군가 자기 탓 없이 순전히 악의 영향으로 멸망했다고 하는 것은 모든 선과 기회를 마련해주신 하느님을 욕되게 하는 꼴이 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27 신앙은 역경 가운데서도 하느님을 신뢰하게 한다.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이를 다음과 같이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 무엇에도 너 흔들리지 말며 그 무엇에도 너 두려워하지 마라.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 하느님께서만 변치 않으신다. 인내는 모든 것을 얻는다. 하느님을 가진 자는 부족함이 없으니 하느님만으로 충분하다.”(예수의 성녀 데레사 『시집』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