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이웃

시궁창에 들어가 놀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동네 아줌마가 지나가다가 그 아이를 보고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얘야, 얼룩을 빼는 데에는 말이다 OOO상표의 세제가 참 좋아. 알겠니? 잊지 않도록 하거라.” 그리고는 갈 길을 가버립니다.

다른 아주머니가 지나가다가 그 아이를 보고는 자기 손수건을 꺼내 아이의 얼굴을 닦아줍니다. 하지만 그 뿐입니다. 아이는 다시 시궁창에 돌아가서 더러운 물에 놀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엄마가 다가옵니다. 아이를 보고는 꺼내서 데리고 와 씻깁니다. 그리고 시궁창에 들어가서 놀면 안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시궁창에는 많은 더러운 것들이 있으며 그게 아이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요. 아이는 이해하고 그때부터 시궁창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따라서 깨끗하고 바르게 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우리 인생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때로는 많은 이웃들을 만납니다. 그 중에는 아주 추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도 있고, 때로 도움을 주지만 그 뿐인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스스로 깨닫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인도자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훌륭한, 아주 훌륭한 인도자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길, 진리, 생명’이라고 부릅니다. 그분은 우리가 해야 할 바를 알려 주시고, 직접 구해 주시며, 영원한 생명을 선물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뒤를 따르는 이들은 예수님이 하신 똑같은 일을 합니다. 사람들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꺼내주고 그들이 어두움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며 나아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고 길을 걷게 합니다.

참된 이웃이 아쉬운 시기입니다. 여전히 수많은 이들이 시궁창에서 놀기를 즐기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이 시궁창인지조차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여전히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흐름 속에서 저마다 속고 속이고 살아갑니다. 실은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는데, 그저 자신을 위해서 하는 행동인데도 그걸 잘 포장해서 ‘선행’인 것처럼 하고, 정의를 부르짓는 것 같지만 ‘자신에게 거슬리는 행위’에 반대하는 것일 뿐입니다. 하느님이 진정 원하시는 모습이 무엇인지, 어떤 길로 걸어가야 바른 길인지 자신도 모르고 그렇기에 남을 올바로 이끌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에게 다시 주목해야 합니다. 제 생을 걸고서라도 저는 그분 외에 다른 이름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분은 당신이 아는 길을 직접 걸으시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십자가에 계신 모습으로 우리에게 드러나지요. 하지만 그분은 부활하셨습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파라다이스가 이 땅의 어느 이상향이 아니길 바랍니다. 왜냐면 수많은 이들이 그것을 부르짖어왔고 그리고는 다시 무너져왔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히틀러도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향을 부르짖었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거기에 동조하는 수많은 이들이 유태인들을 학살하였습니다. 일본의 식민 통치 시대에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위대한 이상을 실현한다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주변 나라들에게 크나큰 고통이었지요.

진정한 일치와 평화는 예수님을 통해서 옵니다. 그리스도 신앙인이 아니라서 ‘예수님’이라는 이름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진리, 선, 영원한 생명’등등 다른 무엇으로 바꾸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바라보고 도달해야 할 길은 오직 한 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