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일(2016년 08월 21일) 은총
오늘 복음은 우리를 영혼의 구원이라는 주제 앞에 서게 합니다. 한 사람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그리스도께서는 이 질문에 답하지 않으십니다. 사실 이 물음은 구원에 대한 참된 질문이 아닙니다. 이 사람은 이웃을 심판하기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장차 누가 구원받고 누가 단죄받을까를 알려는 ‘지적 호기심’만을 즐기고 있습니다. 얼마나 교만한 사람입니까! 왜냐하면 이 사람은 하느님 옥좌에 앉아 심판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구원에 대한 주제는 그리스도의 핵심 메시지이고 교회의 최고법이라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구원은 우리 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누가 죽음의 심판받기를 원하겠습니까? 아무도 이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구원받기를 원합니다. 하늘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원의 길로 들어가기를 우리는 힘써야 합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보다 우선,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구원은 우리 힘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합니다. 모두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다시 말해서, 모두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시길 항상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모든 것을 당신 품에 껴안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은 세상과 우주 모두를 품에 안을 정도로 크십니다.
무엇보다 우선, 우리는 하느님의 유일한 원의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유일한 원의는 바로 우리의 구원입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바라보고 묵상할 때 우리 마음에서 마치 물처럼 꽐꽐 하느님에 대한 감사의 심정이 솟아나옵니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그분의 자비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이것에서 우리는 영적인 힘을 받아 주님의 은총에 협력할 수 있습니다.
복음 환호송에서 우리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도다.” 우리를 위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으로 걸어가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루카 13,24). 예루살렘을 향한 예수님의 길은 십자가와 죽음과 부활을 향한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좁은 문은 십자가에서 죽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는 십자가의 길로 걸어갈 수도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이는 명백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죄인이며 너무나도 약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심판정에 서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 대전에 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벌써 두렵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부족한 점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을 하느님의 사랑에 매일 봉헌하면, 우리는 은총의 희망(망덕)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가장 큰 은총은 희망(망덕)이라고 생각합니다. 희망은 우리가 늘 앞으로 걸어가게 이끕니다.
희망 속에 사는 사람들은 확신을 가지고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가고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영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나는 두 개의 자루를 들고 갑니다. 하나는 그 속에 나의 죄악들이 들어 있습니다. 다른 하나 속에는 더 무거운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은총이 들어 있습니다. 주님 앞에 나타나게 될 때 나는 성모 마리아의 공로로 불필요한 내 자루를 덮을 것입니다. 그러고는 다른 자루를 열어서 예수님의 공로와 은총을 보일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하신 아버지께 말할 것입니다. ‘당신이 보시는 이것을 심판하소서.’ 오 나는 확신합니다, 그분은 나를 밖으로 쫓아내지 않으심을.”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의 인간적 실천보다 늘 선행하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자, 오늘 미사 본기도에서 우리가 했던 것처럼 항상 기도합시다.
“하느님, 신자들을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시어, 저희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그 약속을 갈망하며, 모든 것이 변하는 이 세상에서도, 참기쁨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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