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의 주인
예수님께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의 위선을 꾸짖으십니다. 그들은 율법을 잘 알고 있었고 그 권위를 백성들로부터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으로 인해 자신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가난해서, 천한 직업을 가져서, 병이 들어서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이들을 업신여겼습니다. 자신의 우월을 드러내다가 하느님을 뒷전에 두게 된 것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권한이 있습니다. 부모로서의 권한, 상사로서의 권한, 교사로서의 권한, 물질의 더 많은 소유에서 오는 권한 등입니다. 세상 모든 권한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권한이 어디에서 왔는지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모든 권한의 주인이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잊을 때, 타인을 업신여기는 큰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영적으로도 그럴 위험이 있습니다. 신앙적 열심이 자칫 잘못하면 다른 이들에 대한 영적 우월감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영적 우월감을 가지는 일은 무엇보다도 위험합니다. 나도 남도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나의 우월을 과시하여 다양함을 차별로 전락시키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긍정하기 위해 타인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참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 앞에서 우월감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모든 권한의 주인은 하느님이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신중호 신부(의정부교구 진접성당) |
생활성서 2016년 8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