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의 가치
여러분이 볼펜을 샀습니다. 무엇이 볼펜의 주된 목적일까요? 그것은 글씨를 쓰는 것입니다. 헌데 요상한 취미를 가진 이들이 있습니다. 이쁜 볼펜을 모으는 사람들이지요. 그들의 취미를 존중할 수 있습니다. 이쁜 볼펜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볼펜의 본질이 변할 순 없습니다. 볼펜으로는 글씨를 써야 맞습니다. 그 밖의 것들은 '부수적인 것'들이지요.
미사의 가치는 그 본질적인 면에 있습니다. 그것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고 당신의 몸과 피를 희생 제물로 내어 놓으시어 우리가 그것을 받아 모시고 실제적인 삶 속에서 그분의 십자가의 희생을 드러내는 것, 그것을 감사드리고 기념하고 현재화하는 것" 이 바로 미사입니다.
위의 내용에 몇 번의 밑줄을 치셔도 됩니다.
헌데 많은 이들이 미사 안에서 다른 것들을 봅니다. 성가대의 수준, 신부님의 강론 수준, 전례 준비의 수준, 여러가지 것들의 위치, 옆에 참석한 신자의 자세, 날라들어온 문자 메세지, 심지어는 신부님의 인물도 중요하답니다.
아닙니다. 아니예요. 그런 것들은 '부수적인 것'들입니다. 본질은 성체성사입니다. 그분의 몸과 피를 받아모시고 기뻐하며 감사드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부탁이니 엉뚱한 것으로 '미사의 맛'을 잃었다고 불평하지 마십시오. 사제의 강론이 힘이 없다고 불평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이 제 글을 읽는 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있다는 말이고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다른 분들의 강론 소스를 접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미사에 가셔서는 그 미사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십시오. 비록 뒤로 말이 많은 사제가 드리는 미사이더라도 그 미사 자체의 가치가 깎이지는 않습니다. 문둥이 사제가 드려도 미사는 미사입니다. 왜냐면 미사의 집전자는 예수님이시기 때문이지요. 사제는 잠시 몸과 입을, 인격을 빌려드리는 것일 뿐입니다.
미사는 그 자체로 소중한 보물입니다. 다른 것이 첨가되면 더 좋은 맛과 향이 나겠지만 그 자체로 소중한 영적 양식입니다.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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