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9월13일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루카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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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생명은 고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이 세상에 나온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때묻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이 말은 잉태의 과정이 그 어떠하였다 하더라도, 수태된 사람의 생명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선(善)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는 태어나면서부터 좋은 나무와 나쁜 나무로 갈려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좋고 나쁨은 삶의 내용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열매는 그 삶의 흔적을 말합니다.

모든 사람은 모두 아름다운 생명으로 이 세상에 나옵니다.
하지만 생명을 어떤 삶으로 이끄느냐는 각자의 선택과 실천에 달려있습니다.
이것이 생명에 관한 복음적 이해입니다.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 가능성(可能性)으로서 살면서, 무엇인가가 되어가는 삶을 살아갑니다.
가능성이란 완성된 것이 아닌 움직이고 변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아름다웠다가 추해질 수도 있고, 추했다가 아름다워질 수도 있으며, 보다 아름다워질 수도 있고, 보다 추해질 수도 있는 것이 우리의 삶임을 의식해야만 합니다.

좋은 나무가 되십시오.
그래서 좋은 열매를 맺으십시오.
이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고 의미입니다.
지금의 모습이 좋은 열매로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다시 일어서면 됩니다.
그래서 좋은 나무가 되면 됩니다.
이것이 사람이라는 나무의 허락된 숙명입니다.

똑똑한 척하면서도 누구보다도 어리석을 수 있는 존재가 사람입니다.
보이는 끝을 지금 생각하지 못할 수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좋은 열매를 위해 좋은 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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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구절의 작년 묵상입니다.

2014년6월25일 수요일 복음묵상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마태오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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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가 소나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소나무가 느티나무도 될 수도 없지요.
정해진 모습으로 평생을 살다가 갑니다.
이것이 나무의 삶입니다.

사람을 나무로 비유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사람이라는 나무는 자신의 모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 안에서 살다가 갑니다.
물론 여기서 가능성이란 삶이 허락될 때까지만 유효합니다.

모든 나무들이 뿌리를 가지고 있듯이, 사람나무는 마음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갑니다.
아름다운 마음은 아름다운 열매를, 추한 마음은 추한 열매를 만듭니다.
그리고 이 열매는 항상 같을 수도 없습니다.
마음이라는 놈은 항상 움직이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내 마음이 만든 열매들을 떠올려봅니다.
앞으로 만들어야 할 열매들도 생각해봅니다.
어떤 열매들이 많을까요?

결국 잘 살았는지 그렇지 못했는지는 열매로 나타날 것입니다.
좋은 열매들이 많은 우리의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셨던 열매들을 많이 만든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져있을까요?
분명한 것은 금새 지나갈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잘못 만들었던 열매들 때문에 스스로 만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우리의 삶이 펼쳐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