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여유의 사목-Facebook에 jinwoo ma 신부님의 글
작성자:
sung hwan james         10/2/2014
내용:

여유의 사목

성당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살펴보면 늘 열심한 사람이 일을 두배로 세배로 떠맡고 주일미사나 겨우 나오는 사람은 늘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봉사하던 사람은 결국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놓고 잠적해 버리고 마는 경우도 있지요. 마치 모든 것을 불사르고 꺼져버리는 작은 초와 같은 모습입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단순히 열심한 이들의 과욕 때문이기보다는 오히려 숨어있는 일꾼들을 찾는 노력을 경시하는 리더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람에게는 분명히 한계가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무시한 채로 열심한 사람이라고 이 일 저 일을 가중시키면서 맡겨 버리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그것이 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발굴해서 그에게 일을 부여하고 맡기기보다는 그냥 열심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편하게 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거지요.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주지해야 할 사항은, 우리는 교회 안에서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이들이 아니라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효율성, 즉 작은 노력으로 큰 이율을 뽑아내는 건 기업인들의 이념입니다. 우리는 뭔가를 생산하는 직업인들이 아니라 영혼의 추수꾼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의 근본은 영혼을 보살피는 것이지 사람의 머릿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본당의 봉사자들은 이를 가장 핵심적으로 주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바탕이 되고 나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도전과 그에 따르는 실패를 통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할 것은 우리 인간 내면에 흐르고 있는 움직임들입니다. 일을 향한 열정과 욕심은 서로 다른 것이지요. 적지 않은 교회의 봉사자들은 참된 열정보다는 성과를 내려는 욕심으로 일하게 마련이고 이는 당연히 그릇된 결과를 불러오게 된다는 것을 때로는 체험으로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실패가 더 큰 교훈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교회의 장상, 리더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일을 분배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교회를 늘 열린 상태로, 어느 정도는 긴장을 완화한 상태로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여유 속에서 사람들이 편안하게 올 수 있을 것입니다. 미친듯이 바삐 돌아가는 구조 속에는 끼어들 여지가 없는 셈이지요. 우리는 천천히, 하지만 성실하게 움직이면서 다른 구성원들의 참여의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여유과 기쁨 가운데에서 일하다보면 교회의 머릿수가 증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왜냐면 누구나 기쁨이 가득한 공동체에는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쁨의 사목,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복음화의 근본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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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
4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양성하고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도록 도와 주며 그러한 생활로 그들을 이끌고 가르쳐서 그리스도의 몸을 건설하는 모든 노력을 한데 일컬어 일찍이 ‘교리교육’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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