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에 거주하는 30대 한인 L모씨는 최근 집으로 갑자기 찾아 온 차량압류 에이전시 직원이 자신이 보는 앞에서 차를 가져가는 것을 말 한마디 못하고 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얼마전부터 금전사정이 악화되면서 오토론 월 페이먼트 지불이 3개월 밀리자 오토론을 내준 은행 측이 압류회사를 시켜 애지중지하던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강류 압류해 간 것.

지난해 연말 실직을 당한 한인 K(42, 뉴저지 버겐카운티)모 씨 역시 자신이 몰던 닛산 SUV를 4개월간 페이먼트가 연체되면서 융자 은행으로부터 사전 통보없이 빼앗겨야 했다. 골 깊은 경제난과 실직 등으로 자동차 융자 페이먼트를 제때 내지 못해 차를 압류당하는 한인
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자동차 융자 은행들이 대출 부실을 줄이기 위해 페이먼트 연체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차량 압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자동차 딜러의 한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페이먼트를 못해 차를 압류당하는 한인들이 드물었는데 1~2년 전부터는 차량 압류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차량 압류 에이전시를 통해 별도의 사전통보 없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압류 행태도 늘고 있어 봉변 아닌 봉변을 겪는 차량 소유주들도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하지만 이같은 압류 조치는 적법한 절차라는 게 관련 당국의 설명이다.

소비자국에 따르면 ▶자동차 페이먼트가 한 번이라도 연체될 경우 해당 차량이 압류대상이 될 수 있고 ▶융자은행은 압 조치에 대해 사전에 통보할 의무가 없으며 ▶압류회사 직원이 차량회수에 나서는 동안 이를 저지할 수 없다. 또 일단 압류된 차량에 대해 밀린 페이먼트를 납부한다 해도 차량의 처분은 은행측에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은 숙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김노열 기자>
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