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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상준 베드로         8/29/2012
내용:

성직자와 권위주의

입력일 :2012. 08. 21. 

성직자와 권위주의 thumbnail

 

영심이라는 아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자회사 생산직에서 일했다. 자신이 노동자라는 현실을 보면서 어두운 마음으로 살았다. 그는 음악과 춤에 재능이 있어서 노동자들의 집회에서 무대에 올라가 많은 박수를 받았다. 무대에 서너 번 올라갔는데, 그 뒤 영심이가 변했다는 말이 여기저기 동료들의 입에서 나왔다.

화장이나 옷차림새도 화려해지고 가까이 지내던 동료들 앞에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목소리도 커졌으며, 동료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한다. 명예, 경제적 부, 권력 속에서 사람은 교만해지고 인간성이 잘못되기 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신부들도 사람들로부터 권위적이고, 목에 힘이 들어가는 등 많이 변했다는 말을 듣는다. 높고 거룩해 보이는 제대에 올라가 전례를 주례하고, 강론을 하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받으면서 변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신부가 된 뒤 존경받을 만한 덕이나 영성적인 사람이 된 것도 아니다. 다만, 제도교회의 신부가 되었다는 이유로 대우를 받는 것이다. 대우를 받다 보니 자신이 그럴만한 사람이 된 것으로 착각하고 그렇게 대우해 주지 않으면 화가 나는 것이다.

권위주의라는 말을 흔히 듣게 되는데 사전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권위주의는 권위에 맹목적으로 의지하여 해결하려는 행동양식이다. 즉 자신 상위의 권위에는 강압적으로 따르는 반면, 하위의 것에 대해서는 오만, 거만하게 행동하려는 심리적 태도다.”

제도교회 현실에서 볼 때, 권위적인 성직자라는 비판에서 대다수의 신부들은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명예 속에서 인간성이 손상되지 않은 사람은 퀴리 부인밖에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퀴리 부인은 여성으로서 처음이며, 두 번이나 노벨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대단히 유명해졌는데, 늘 겸손한 모습이었다. 이전에 가까이 지내던 이웃 사람들에게 전처럼 대하고, 평소에 하던 집안일도 하는 등 큰 명예 속에서 인간성이 변하지 않은 것이다.

성직자의 권위는 제도교회에서 주는 성직자 직위에서 나오지 않고 영적인 생활의 모습에서 나온다. 기도와 말씀의 생활화, 사랑과 진리, 정의를 추구하는 삶의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다. 삶의 노력은 없고, 성직자라는 권위만 내세울 때, 사람들은 외면할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은 권위적인 태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안철수 교수는 “21세기 키워드를 한 가지만 선택하라면 ‘탈권위주의’라는 단어를 택하겠다”고 했다. 오랜 세월 동안 나이 든 사람, 권위적인 사람들이 가르치는 시대였지만, 현대는 나이와 상관없이 먼저 알고 이해한 사람들이 가르치는 시대로 변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사제들이 신자들로부터 또 사회로부터 분에 넘치는 대우를 받았다. 세계적으로 최상위에 꼽힐 정도라고 한다. 마땅히 받을 자격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한국의 사회와 교회 상황에서 대접을 받은 것이다. 그동안 존경과 대우를 받으며 살아왔다면, 그 사회와 교회 사람들에게 부채를 진 것이다. 이 빚을 갚는 길은 사람들에게 권위적이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삶이다.

(황상근 신부/ 인천교구 원로사목자)

<이 글은 기쁨과희망 사목연구원에서 제공했습니다.>

By 가톨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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