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아들은

천군천사를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그 누구를 탓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두고 보자 벼르지도 않으셨습니다.

“니 죄를 네가 아느냐?”

호통치지도 않으셨습니다.

“느이들이 뭘 알겠냐?”

무시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오로지

하느님만 기억하셨습니다.

버리셨나이까?

보이지 않고 도와주지 않으며

 외면하신 하느님의

찢기우신 성심.

혹심한 고통의 그 자리에서, 예수님 무서우셨지요?

그럼에도

그 정의와 그 사랑과

그 뜻의 이루어지심만을 감사하셨던 주님!

믿기 어렵습니다.

“너무합니다”하고 제가 외치고 싶습니다.

당신의 오심은

아버지 하느님을 향한 믿음의 경배였습니다.

이제 우리를 위하여

아버지께 외면 당하신 주여!

당신은

참으로

 죽으셨습니다.

아버지를 향한 믿음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치십니다.

내 것에서,

세상 것에서 죽을 때에만

비로소 살아나는 믿음이라고

당신은 죽으심으로 알려주십니다.

틈 없는 믿음만이

부활을 얻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게 하십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심을 기뻐하셨던 주님!

당신은 진정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가늠할 수도 없고

믿기 어려운 구원의 은총에 기대는

 저를

꼭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의 그 낙원을

허락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