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때로 일어나는 기적은 도대체 왜 일어나고 그리고 평소에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느님이 인간에게 무엇을 바라시는가를 살펴보면 됩니다. 하느님은 과연 인간에게 무엇을 바라실까요? 하느님은 우리가 무엇을 하기를 바라실까요? 그것은 하느님을 알고 찾고 사랑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그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 있다면 기적을 통해서라도 그것을 이루시는 것이지요. 그리고 반대로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허락하시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적을 막연히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호기심 때문이지 우리가 하느님을 더 사랑할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닌 것이지요. 하느님은 이를 우리보다 더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기적은 '믿는 이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의심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이들에게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심지어 두 눈으로 무언가를 보아도 그것을 의심하고 거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자신이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일을 체험하고 나면 '자동으로' 믿음이 생길 거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믿음과 사랑은 스스로의 의지적인 동의와 헌신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누군가 아플 때 우리는 기적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머물고 함께 아파하고 동정하고 우리가 가진 시간과 물질로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중에 우리의 부족한 능력을 하느님께서 채워 주시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충분히 돕고 사랑할 수 있는 일인데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하느님에게 모든 것을 해 보라는 식의 마음으로는 그 어떤 기적의 징후도 발견하지 못할 것입니다.

기적은 아직도 일어나고 있으며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진정한 기적은 한 인간이 하느님을 찾기 시작할 때에 일어나는 것이지요. 이 글이 하나의 기적일 수 있고 이 글을 읽고 실천하려는 이가 기적의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요나의 표징 외에 다른 표정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기적이며 그분을 따르는 이들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