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의사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병을 고쳐야 의사입니다. 경찰은 권력의 개가 아니라 법을 수호하고 죄없는 시민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보호할 수 있어야 경찰입니다. 사제도 철밥통이 아니라 신자들에게 하느님을 전하고 영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어야 사제입니다. 저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무엇 하는 사람일까요? 그리스도를 믿어야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하지만 엉뚱한 것으로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단지 성당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 규정을 잘 지킨다고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양의 껍데기를 뒤집어쓴다고 늑대가 양이 되지는 않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믿고 살아가야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그분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한 신앙 신조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분이 말씀하신 바에 따라서 살아가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하면 그것을 구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일곱번에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고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심판하지 말고 먼저 자신의 눈에 들보를 꺼내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 자신들의 영리함을 더 믿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내세우며 신앙인이라고 부르고 정작 믿음이 있는 이들은 묵묵히 제 길을 가곤 합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사람은 잃을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믿음의 자녀들을 보살피시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세상 안에서는 불행한 삶을 사는 듯이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원 안에서 그들은 제 합당한 몫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는 자들에게는 이러한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어떻게든 이 세상 안에서 모든 것을 얻어내야 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마태 8,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