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우물 9월호 '복음의 빛'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루카 6,7)
말씀 들여다보기
세상에 일부러 미움받을 일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 아무 생각 없이, 또는 나름대로 좋은 의도로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는데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반면 예언자는 사람들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하고 그것 때문에 미움받을 수밖에 없는 숙명적 인물이다. 그래서 일찍이 예레미야는 자신이 “온 세상을 상대로 시비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으며(예레 15,10), “날마다 놀림감이 되어 모든 이에게 조롱”(20,7)만 받는다고 탄식한 바 있다. 이렇게 가혹한 숙명 속에서도 예언자는 자기에게 맡겨진 삶을 계속 살아간다. 이유는 예레미야의 말대로 “뼛속에 가두어 둔 주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20,9) 타올라 그것을 간직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 속 예수님도 바로 그런 예언자의 모습을 보여주신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사람을 고치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당신을 미워하고 심지어 고발까지 할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다. 그럼에도 치유를 해주시는 건 하느님을 대신하여 온 세상을 치유하는 게 당신에게 맡겨진 사명이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사람이셨으니 미움을 받으면 아프고 속상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하려면 예언자의 소리가 반드시 필요했고, 그 소리를 내기 위해 그런 것들은 그냥 견디기로 하셨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39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름으로써 신앙의 언어는 주로 두 가지 측면을 가리킨다. 먼저 하느님께서는 만물의 근원이시고 초월적인 권위를 지니셨으며 동시에 당신의 모든 자녀를 자비와 사랑으로 보살피신다는 점이다. 하느님의 부성은 또한 모성의 모습으로 표현될 수도 있는데 이는 하느님의 내재성 그리고 하느님과 당신 피조물 사이의 친밀성에 더 주목하여 가리키는 것이다. 이처럼 신앙의 언어도 부모들에 대한 인간적 경험에서 도움을 얻는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인간인 부모들이 그릇될 수도 있으며 부성과 모성의 모습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성별을 초월하신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분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하느님이시다. 그분은 인간적인 부성과 모성의 근원이며 척도이시면서도 이를 초월하신다. 아무도 하느님 ‘아버지’와 같은 아버지일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