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우물 9월호 '복음의 빛'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루카 9,57)

말씀 들여다보기
오늘 복음에는 세 사람이 등장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문제에 관해 예수님과 대화를 나눈다. 그중 두 사람은 먼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나서고, 한 사람은 예수께서 당신을 따르라고 초대하신다. 어떤 경우든 이들을 향해 예수님이 남기신 말씀은 한결같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익숙하고 편안한 삶을 과감히 접고, 불편한 생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에 세 사람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 수 없다. 부자 청년처럼 슬퍼하며 자리를 떴을 수도 있고, 요한과 야고보처럼 모든 걸 버리고 곧바로 예수님을 따랐을 수도 있다. 성경에 이들의 답변이 기록되지 않은 것은 결국 이런 물음들이 예수님을 따르려는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직접 예수님을 만나 말씀을 들은 위의 세 사람뿐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려는 마음이 있는 모든 이는 스스로 이런 초대에 답해봐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솔직한 응답은 어떠할까? 좀 더 편리하고 안락하게 살려고 끝없이 매진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걸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라는 그분의 초대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잠시만이라도 고요히 자신을 돌아보면, 익숙하고 편안한 삶이라는 게 예수님을 따르는 것만큼이나 비현실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세상의 삶은 어차피 불안하고,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