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 후배 신부님이 식사 초대를 해서 점심때 나가 거하게 먹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저녁 무렵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같이 사는 후배 신부님이 걱정이 되어서 배가 고픈가 물어 보았더니 혹시 고파질지도 모르니 뭔가 사가는 게 낫겠다 해서 햄버거 집에 가서 햄버거를 두 개 샀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지요.
햄버거를 그냥 놔두기 뭐해서 저녁 무렵에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근데 제 몸이 억지로 음식을 집어넣는 것에 반응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햄버거는 억지로 다 먹었지만 결국 같이 딴 맥주는 반 캔도 채 비우지 못하고 버렸습니다.
우리의 몸이 맑을 때는 무엇이 들어오고 무엇이 나가는지를 잘 압니다. 그래서 필요 이상의 무언가가 들어오면 거부하기 시작하지요. 하지만 이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반사 체계를 거스르는 것이 우리의 ‘의지’입니다. 욕구, 욕망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이 의지의 동의 작용은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원하는 것을 넘어서서 억지로 받아들이기를 강요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체중이 늘어가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술’이라는 것은 우리의 이성체계를 마비시키고 욕구를 더욱 증대 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술을 자주 많이 마시게 되면 자연 몸에 이든 저든 이상이 생겨나게 되고, 단순히 몸만이 아니라 생활도 흐트러지게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잘 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육신과 정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을 찾아 나설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에 우리는 균형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고 더욱 힘을 얻어 위기가 닥치더라도 어렵지 않게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