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모두가 하느님과의 만남을 이룹니다. 다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여러 도움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 가운데 교회는 가장 효율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공동체이고 또한 신앙이 실제적으로 이루어지는 자리이기에 소중한 것입니다.
하지만 유대교가 원래의 상속자리를 잃고 지금의 보다 넓은 의미의 가톨릭이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것처럼, 우리 역시도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이 말이 지금의 교회가 길을 잃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교회 안에는 언제나 오류들이 있어왔고 그것을 자정하는 작용도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최종적으로 하느님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본당 공동체는 전체 교회의 일부분이고 최종 목적은 하느님이어야 합니다. 그러니 본당별로 작게 작게 일어나는 여러 시련들에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모든 작은 시련과 도전들은 여러분을 희망 안에서 더욱 단련시킬 것입니다.
본당 내에서의 관계의 문제, 이런 저런 사건들을 넘어서 시선을 넓고 높게 두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어린 아이에게는 기말고사가 큰 시련이지만 어른이 되고 나면 그저 옛 추억으로 남는 것과 비슷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