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시선은 가지각색입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다수결의 원칙이지요. 많은 이들이 존중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가지 오류가 작용하는 것은 그 다수가 ‘선과 진리’ 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결정하기 시작할 때에는 엄청난 혼란이 초래된다는 것입니다. 아파트 근처에 장애아 시설이 들어온다고 할 때에 정말 하느님의 뜻, 선과 진리와 정의를 걱정하는 사람보다는 아파트 집값을 걱정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은 세상에서는 아주 당연한 논리이지요.
결국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것은 ‘선과 진리와 정의’와는 거리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을 못박은 것도 다수의 군중이었습니다. 과연 그 다수를 누가 이끄느냐, 그 다수의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이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는 ‘소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소수입니다. 여기에서 하느님의 뜻이라고 하는 것은 이성적 사고가 마비된 맹신적인 태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에 합당한 모든 선과 진리와 정의를 말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정당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이야말로 맹신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는 사람은 결국 비참한 꼴을 당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구에 따라서 그를 두둔했다가 언제라도 자신들의 뜻에 부합하지 않으면 그를 내쳐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변덕은 각 개개인이 고유한 것만큼 변덕스럽고 급변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느님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분은 영원에서부터 선하시고 자비로우신, 사랑의 근원이시지요.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는 데에서 벗어나서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그 내면에 평화를 간직하는 이유입니다. 하느님을 향해서 늘 자신의 방향을 수정하는 이는 크게 엇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는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그 변덕스러움에 지쳐 버리고 말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