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교사회가 힘이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교구에서 하는 영성강좌 같은 데에 보내어 신심을 일으키게 할까요?
-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우리는 영적으로 타인을 보살필 수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된다는 것은 다른 이를 보살피는 이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른 이를 위해서 빵을 마련하려고 노력할 때에 우리도 성장하게 되는 것이지요.

무슨 일만 생기면 그 일을 해결해 줄 이를 찾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그 일을 해결해 보려고 하지는 않지요. 바로 이것이 우리의 고질병입니다. 우리는 하던 것에 길들여져 있으며 뭔가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를 거부하지요.

그러나 주님은 바로 우리가 그 일을 하기를 바라십니다. 그 필요를 느끼고 있는 우리가 그 일을 하기를 바라시지요. 그리고 우리에게 고작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정도 수준의 영성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도와 주십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실제로 일하는 분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그 신뢰로 일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하려니 ‘불가능’해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 당신이 직접 하십니다. 우리가 부족하면 우리의 부족함을 당신이 직접 채워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하는 작은 응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