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봉헌의 꽃을 피우는 사람들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구원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봉헌한 성모님의 삶은 그야말로 ‘아멘’의 삶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자신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바라시는 그 오롯한 마음만을 간직한 채 성모님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치셨습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거룩한 봉헌의 꽃을 피우셨던 성모님! 그러나 그 꽃은 한순간이 아닌 매일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며 피우신 꽃이었습니다. 동정의 몸으로 아기를 잉태하여 낳고, 고향을 떠나 이주민의 삶을 받아들이며, 가난하고 어려운 살림 중에도 성가정 이루기를 소홀히 하지 않으심으로써, 또 아들 예수님의 이해할 수 없는 말씀과 행보를 믿음으로 따르며, 수많은 군중의 칭찬과 호응에도 겸손으로 머무르고, 아들 예수님의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 앞에서마저 눈물로 응답하며, 부활과 승천 후에는 사도들 가운데에서 모범이 되어 아들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그 신앙의 여정을 다함으로써 거룩하고 아름다운 봉헌의 꽃을 피우셨고 그 꽃을 하느님께 바치신 것입니다. 성모님이 가신 길을 따르는 우리도 그렇게 날마다 봉헌의 꽃을 피워 하느님께 바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뜻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하며 자신을 주님 뜻에 일치하며 사는 우리가 ‘주님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입니다.’
강희재 신부(수원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
생활성서 2016년 11월호 '소금항아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