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마태 21,31-32)
여기서 '너희'는 수석 사제와 백성의 원로들입니다. 백성들에게 통상적으로 의로운 이들,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상위에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이들이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보다도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고 하십니다. 이는 사실 사회적으로 충격적인 발언이지요. 누가 우리 교구 주교님 앞에 서서 '다방 여종업원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라고 말하는 걸 떠올려 보면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지금의 도덕적 위치가 아닙니다. 우리의 구원을 가늠하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마음을 열고 말씀을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입니다. 설령 아무리 낮은 곳에, 즉 도덕적으로 또 윤리적으로 타락한 상태에 있는 이라 할지라도 진정으로 뉘우치고 하느님을 받아 들인다면 구원에서 결코 제외되지 않는다는 희망의 선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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