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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월 24일 강론 |
작성자: |
안시몬 9/29/2006 |
내용: |
제가 서품을 받고 처음으로 부임한 본당에서 있었던 일 입니다. 지금 제가 돌이켜 보아도 사제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때였고 여러 가지로 서툴렀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그 중에 한가지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초등부의 개구쟁이 삼총사였습니다. 이 세 아이들은 초등부안에서도 소문난 장난꾸러기들이었는데 미사 시간 내내 잠시도 가만 있지 않고 주의를 주어도 말 듣지 않는 녀석들 이었습니다. 처음 부임한 3개월간은 저 또한 새로운 성당에 적응하느라 그리고 아이들 얼굴 익히느라 큰 꾸중하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꾸중하거나 화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미사 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난과 잡담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하루 어린이 미사 중에 제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 세 녀석들에게 미사를 떠들면서 드릴 거면 어서 집으로 가라고 호통치고 미사 내내 성당 뒤에 벌을 세웠습니다. 경황 중에 가까스로 마음을 가라 앉히고 복음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 날 복음 말씀이 바로 오늘 복음 말씀이었고 예수님께서 말씀 중에 얘기하십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미사 시간 내내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인내하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러웠고 제가 얼마나 복음 말씀과 동떨어져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처럼 성경 여러 부분에서 어린이처럼 되라 라고 우리에게 얘기하십니다. 그러면 주께서는 과연 우리에게 앞에서 제가 말씀 드린 세 개구쟁이처럼 철 없이 행동하여서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그런 어린이처럼 되라고 얘기하셨을까요?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분명 주님께서는 어린아이의 어떤 면들을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받아들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라고 얘기하셨을 것입니다. 그러한 것들 중의 첫 번째가 어린아이처럼 하느님을 닮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들께서도 자제분들이 있으시니 아시겠지만 우리의 딸들 아들들은 우리가 좋든 싫든 어버이와 닮아갑니다. 바닷물이 파란이유는 바다가 하늘을 닮았기 때문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사랑하심을 닮아갈때에 우리는 진정한 그리스도 인이 될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는 어린아이처럼 하느님께 온전히 의지하고 의탁 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아이가 가장 행복 한때는 엄마 품에 안겨 있을때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주님께 우리자신을 내맡길수 있을때에 가장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살이는 놀이공원에 놀러간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수많은 놀이기구와 장난감들을 만지고 노느라 아버지나 어머니가 꼭 쥔 한손 마저 자꾸 놓으려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손 가득 쥔 구슬이나 인형들 때문에 어버이가 내민 손을 잡지 못하고 세상것에 온 관심을 다 쏟으면서 살아갑니다. 셋째로 우리는 아이와 같이 계산하지 않는 순수함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피천득님은 우정이라는 짧은 산문에서 아파하는 친구를 위해 아무 생각없이 같이 울어주고 맞장구 쳐주는 어릴 적 친구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이와 같이 어린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얘기하고 자기의 감정을 얘기할 때 계산기 두드려가면서 얘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진실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적당히 계산해서 알아듣고 이해하려 합니다. 주님께서 오늘 얘기 하신 것 처럼 첫째가 되려고 하면 꼴찌가 되는 데에도 이모든 손해를 무릅쓰고 먼길을 돌아가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모습인 것입니다. 이번 한 주 주님께서 원하시는 이러한 어린이가 되기를 진심으로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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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9월 24일 강론중에서 피천득의 우정 |
이훈희 Franscis Xavier 10/4/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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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덩굴 트레이스 밑에 있는 세사발
손을 세사 속에 넣으면 물기가 있어 차가웠다.
왼손이 들어있는 세사위를 바른 손바닥으로
두들기다가 왼손을 가만히 빼내면
두꺼비집이 모래속에 작은 토굴같이 파진다.
손에 묻은 모래가 내 눈으로 들어갔다.
영이는 제 입을 내 눈에 갖다대고
불어주느라고 애를 썼다.
한참 그러다가 제 손가락에 묻었던 모래가
내 눈으로 더 들어갔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영이도 울었다. 둘이서 울었다.
어느날 나는 영이 보고
배가 고프면 골치가 아파진다고 그랬다.
"그래 그래"하고 영이는 반가워 하였다.
그때 같이 영이가 좋은 때는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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