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복음말씀은 하느님을 감동시킬 수 있는 헌금에 대한 내용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인 마르코 복음 12장 43절에서는 가난한 과부의 작은 정성이 부자들의 많은 헌금보다 더 소중하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감동시키는 헌금이 되기 위해서는 아래의 3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봉헌자의 신앙의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역대기 상권 16장28절에서 다윗은 온 세상이 하느님 것이며 주님은 임금님이라고 온 세상에 선포합니다. 다윗은 온 세상과 왕권이 모두 하느님 것이라고 진심으로 고백하였습니다. 가난한 과부의 렙톤 두닢 (현재가치로 약 800원정도)은 그 과부의 땀과 눈물이었습니다. 우리가 바치는 헌금이 하느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신앙고백이 헌금에 담겨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즐겁게 봉헌하여야 합니다. 고린토 2서 9장 7절에서 바오로는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역대기 상권 29장 9절에서 “그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님께 예물을  바쳤기 때문에, 백성은 기뻐하였고 다윗 임금도 크게 기뻐하였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탈출기 35장 29절에도 “남녀 할 것 없이 모두가 마음에서 우러나와 주님을 위하여 자원예물을 가져왔다” 하고 쓰여 있습니다. 불교에서도 부처님이 사위국을 방문 하셨을 때 난타라는 거지가 어렵게 구걸하여 얻은 돈으로 작은 등불을 사서 부처님께 봉헌하니, 이 등불이 다른 모든 부자들의 등불을 제치고 밤새 꺼지지 않고 불을 밝혀 “빈자 일등”이라는 고사성어를 남기고 부처님이 난타를 비구니로 삼았다는  교훈이 전해 내려옵니다. 고린토 2서 8장 2절에서도  “마케도니아 신자들이 환난의 큰 시련 속에서도 기쁨이 충만하여 극심한 가난을 겪으면서도 아주 후한 인심을 베풀었습니다.” 라고 바오로는 증언합니다.

  셋째는 봉헌자의 희생이 담긴 예물이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의 과부는 생활비의 전부를 봉헌합니다. 우리가 바치는 제물(Sacrifice) 이라는 단어에는, 또한 희생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무엘 하권 24장 24절에서 흑사병이 돌아서 아라우나가 자신의 집에 있는 소를 제물로 드리자 다윗은 “나는 거저 얻은 것을 주 나의 하느님께 바치지는 않겠소.” 라고 말하며 은 쉰 세켈(약 이 백일 정도의 품삯)을 지불하며 자신의 희생을 바쳐서 제사를 바칩니다. 열왕기 상권 17장 10절에서도 엘리야가 여인에게 물과 빵을 달라고 하자 여인은 집에 있는 마지막 빵을 희생으로 엘리야에게 바칩니다. 그리하여 엘리야는 그 여인의 집에 가뭄 내내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살수 있도록 축복을 주시고 그 여인의 아들이 병으로 숨을 거두자 주님께 기도하여 다시 살아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결혼 초기에는 물질보다는 사랑을 중요시하며 결혼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세상의 물질에 물들어서 물질의 크기만 쳐다보게 됩니다. 봉헌금에는 우리의 수고와 땀과 눈물과 아픔과 희생이 담겨있어야 합니다. 내 것이 아까워서 삶도 시간도 봉헌하지 못하고 하느님을 우리마음속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거부하는 저희를 언제나 지켜봐 주시고, 우리가 어려울 때 우리가 한 발짝만 다가가도 너그럽게 받아주시는 주님께 우리의 사랑과 정성과 희생을 봉헌하는 자가 되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 홍보분과 주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