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 말씀에서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와 은전 한닢, 그리고 집을 나선 탕자의 비유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떠난 이들이 돌아오기를 언제나 기다리고 계시며 잃어버린 자식이 어떤 상황에서도 잘되기를 항상 걱정하고 돌봐주시는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제가 3년 전 처음으로 미국에 교포사목으로 오기위해 동경을 경유하여 뉴욕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이용하였습니다. 하지만 동경에서 갈아타는 출구가 변경되어 동경공항의 한끝에서 다른 끝까지 전력으로 질주하여 뉴욕 행 비행기를 가까스로 탄적이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나서는 뉴욕공항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회장님과 총무님을 생각하니 너무나 기뻤습니다. 여러분도 늦었던 차량을 타거나 잃어버린 것을 찾았을 때 기뻐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의 목동도 마찬가지의 심정이었을 겁니다. 하루의 힘든 일을 마치고 저녁무렵에 집에 다다라서 양들을 세워보니 한 마리가 모자랐습니다. 늑대에게 잡혀가거나, 길을 잃은 어린 양을 생각하며 전력으로 들판으로 달려가서 길 잃은 양을 찾았을 때의 목동의 마음은 너무나 기뻐서 주위의 친지들에게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길을 잃어서 어두워지고 주위에 늑대소리가 들려와도 내 주님이 달려와서 나를 찾아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나 기뻐집니다. 물론 남아있는 양들 중에서는 한 마리 양 때문에 남아있는 아흔 아홉 마리의 양들을 놓고 들판으로 달려간 목동을 원망하는 양들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 양들은 길 잃은 어린 양을 걱정하며 목동이 무사히 데려오기를 기원하기도 했을 겁니다. 우리는 어떤 양에 속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이 될 것인지, 긍정적으로 사물을 바라 보는 사람이 될 것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창녀와 죄인과 어울리는 주님을 보고 불평하지만, 하늘나라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고백하고 하느님 앞에 죄를 고하는 사람들에게 문이 크게 열려있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달려와서 내 살과 피를 먹으라고 하시고 우리를 지켜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힘들어도, 벌판에 서서 “나 여기 있다” 고 외치기만 하면, 그 소리를 듣고 칠흙 같은 어둠이나 늑대소리가 들려도 주님은 우리에게 달려오십니다. 잃어버린 자식을 찾기 위해 벌판으로 달려가는 부모의 마음이, 바로 우리를 찾으러 오시는 주님의 마음입니다. 이러한 주님을 모시고 있는 우리들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어떤 양인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남을 욕하고 불평하는 양이 아니라, 감사와 은혜와 축복으로 살아가는 양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