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이 말씀하시고 행동하신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전한다는 것도 사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저 말로 설명한다고 해서, 그저 성경을 갖다 준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전해주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 말씀과 행동대로 실천하고 살아내야 합니다. 이것이 진짜 전교입니다.
인도 캘커타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인도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믿으라는 말씀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으셨습니다. 수녀님은 묵묵히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가난한 사람들을 보살피고 헌신적인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이것을 본 수많은 사람들이 수녀님의 그 사랑 안에서 뭔가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제나 수도자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전교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바로 교우 여러분들이 이 세상 속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말과 행동으로 살아내어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보여줘야 하는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이 사명을 실천해 내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예수님의 가르침을 알고 배워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복음서를 읽고 묵상하고 그 안에 담긴 예수님의 가르침을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빛이 되어 사람들을 비추어서, 사람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이 악하고 비뚤어진 세상에서 바르고 착한 삶을 살아 ‘빛’이 되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또 우리는 자신을 녹여 음식의 맛을 내는 소금과 같이 나를 희생하여 공동체를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나만 잘 살면 그만이고, 내 가족만 잘 살면 그만입니다. 다른 사람들이야 무슨 일이 있든지, 아프든지, 죽어 가든지 별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 이 세상은 극도의 이기주의가 만연해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나를 위해 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산다는 것, 희생과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인지도 모릅니다. 모두 다 자기 뱃속만 생각하고 챙기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바보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스승 예수님께서 그렇게 바보처럼 살다가 죽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보며 비웃었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저렇게 될 줄 알았다며, 예수님을 조롱하며 손가락질했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도 캘커타에서 이런 비웃음과 손가락질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비웃음과 조롱 속에서 죽음을 당하셨던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이 세상의 빛이 되셨습니다. 묵묵히 끝까지 희생과 헌신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셨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이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성녀가 되셨습니다.
우리는 늘 이 세상의 논리대로 살 것인가 아니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 것인가 라는 선택에 직면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 선택의 순간에서 우리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전교의 시작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죽는 그날까지 우리 곁에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우리 곁에 예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 논리보다 예수님의 뜻을 더 자주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