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시무스 성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중상을 일삼는 혀에 귀를 내어주지 말고 이웃을 거슬러 재잘거리는 말을 듣기 좋아하는 귀에 그대의 혀를 내어주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떨어져 나올 것이고 영원한 생명에서도 멀어질 것입니다.”

이 말은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될 수 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합니다. 그 자리에 없는 누군가에 대해서 얘기하거나 듣게 될 때 우리는 신중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누군가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은 좋지 않습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격언처럼 말은 계속 퍼져서 결국 당사자에게 전해지게 되고 부정적인 말들이 쌓이게 되면 그걸 받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칼로 베인 상처보다 말로 베인 상처가 더 아프다’는 외국 격언이 그것을 잘 말해줍니다.

또 막시무스 성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 분노를 품게 되면 그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러면 그대 마음속에 든 고통이 서서히 사라질 것입니다. 기도는 억울하게 받은 불의에 대한 고통스러운 생각을 잠재우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그를 사랑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단계에 이른다면 그 고통을 영혼으로부터 완전히 몰아내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대에게 불의를 행하면 행할수록 더욱 그에게 친절하고 겸손하게 그리고 선하게 대하십시오. 그러면 그를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과 맥락을 같이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실천하기 매우 힘들고 어려운 내용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분노를 품게 될 때 그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막시무스 성인은 ‘기도가 억울하게 받은 불의에 대한 고통스러운 생각을 잠재운다’고 하는데 우리가 이 말을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억울하게 불의를 받았을 때 곧바로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의 본능은 한마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이 말대로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폭력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당하신 것은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버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으셨고 당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예수님께서 바치신 이 기도는 인류 전체의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버리는 놀라운 기도입니다. 예수님 이전에 이런 기도를 바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저는 들어보지 못했고 예수님 이후부터는 스테파노 성인을 비롯한 수많은 순교자들과 성인 성녀들이 이런 기도를 바쳤습니다.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버리는 사람들이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막시무스 성인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호기심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잘못을 알아내는 데에 관심을 두거나 단순한 추정으로 형제를 심판하는 사람은 아직 회개할 기초도 놓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하기보다는 그 누구의 잘못보다 훨씬 더 크고 무거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성찰하는 편이 더 좋을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쉽게 허영에 들뜨고 거짓을 일삼으며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해서는 소문만으로도 크게 생각하고 쉽게 추정하기 일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