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본격적인 가을입니다. 

이번 가을은 왠지 기쁜 가을이 될 줄 알았습니다. 

한국휴가를 갈 날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이죠.

근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분심이 생겼습니다.  가면 와야할지 그냥 있어야 할지...

예수님께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전심을 다해 기도하시면서

어쩌면 어쩌면 예수님도 많은 분심이 들었을거예요.

그러나 주님은 "당신의 뜻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 하셨음을 기억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신 주님의 길이 생각납니다. 

제가 다시 여기 온다면 순탄치 않는 고난의 길이 될것입니다.

처음 이곳 미국 수도원의 농장을 보며 각온했지만...

이제껏 했던 것보다 더 힘들거라 생각하니 겁이 나네요.

수도 가족들의 힘과 봉사자분들의 노고를 생각 안하는것은

아니지만,  점점 쪼매씩 헉헉 거리네요..

어떤 분이 그러신다구."지가 좋아하는 일이잖아"라구요.

어떤 분은 "당신처럼 농사짓는 사람들 대단해!" 라구요.

저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반은 주님에 미쳐있고,

반은 일에 미쳐있으니까요. 

위에 사진은 올해 심은 크리스마스 나무랑 울 청원형제들이랑

숨박꼭질 놀이를 하는 중에 찍었음다. (제가 쫌 컴맹이라서 똑바로 돌려놀수가

없어서...담에 공부 좀하깨요. 이번만 봐주셈~) 술래는 형제들이고요.

논농사 랑 크리스마스나무 농사짓는거랑 정말 똑같은게 있다면

1)아침미사하고 출근해서 저녁기도하러 들어온다는것,

2)모심기전에 마지막써레질한다고 늦게 들어가는거랑

   나무심기전에 밭장만 한다고 늦게 들어가는거.

3)벼말리고 꺼낼때 오만 먼지 덮어쓰는거랑

   나무주위에 풀깍을때 오만 먼지 덮어쓰는거.

   (둘다 숨을 쉬기 어렵고, 눈만 빠꼼히 나왔다는거)

4)여름에 해가 중천에 있을때, 쉴 만한 곳이 없다는것.

5)겨울이라고 쉬나요. 

   논농사땐 거름만든다고 낙동강의 칼바람 맞고,

   나무 농사는 뼈가 시리는 추위에 일하고,

6)그때나 지금이나 비오기전에 쑤시는 것 ...히히히

아직 갈 날(한국 가는날)이 마니마니 남았지만....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어쩌면 성.다윗왕이

헤브론에서 7년을 다스리고 예루살렘에서 33년을

다스린것처럼 논농사 만7년에 뉴튼에서 ......아~ 겁납니다.T.T;;;

어쨋든 가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옆에서 도와주시는

울 수도가족이랑 은인들과 함께 즐겁게, 잼나게

욕심 안부리고 , 제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 지겠끔 열심히 노력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 분도 영육간의 평화와 건강이

있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울 수도가족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위의 글은 정말 푸념입니다. 

#벼농사를 대단위로 짓는 왜관수도원의 젤라시오수사님을

위해서도 기도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크리스마스 트리 농장 책임자로 일하셨던

어거스틴 아빠스님을 위해서도 기도부탁드립니다.

***말로써 위로하는 것은 사절입니다. 오직 기도만 주님께

 날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