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마음으로부터 존경과 감사의 대상이었던 정의구현 사제단에 고언을 드리게 됨을
매우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1. 구속된 주교님의 석방을 위해, 결성된 정의구현 사제단이 추기경님의 교구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니, 이는 시대적 아이러니라 이해해야 되나요?
2. 철저한 반공주의자이셨던 지학순 주교님께 마음으로 부터 동료애를 느끼셨을 정의구현
사제단 신부님들이, 추기경님께서 철저한 반공주의자라고 배척하시니, 이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까요?
3. 견해를 달리하는 추기경님께 집단적 압력으로 교구장직 사퇴와 사과를 요구한다면,
정의구현 사제단과 견해를 달리하는 교우들이 집단적 요구를 통하여, 본당 사제직
사퇴를 요구하는 사례가 생길까 두렵습니다
(서품 받으신 신부님의 직분은 그대로 유지하시면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며)
이제까지 평신도들은 본당신부님이 진보적이건 보수적이건, 높은 현실 참여의식을
가지고 계시던, 혹은 신앙 중심으로 하시던, 본당 신부님의 사퇴를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4. 정의구현 사제단 신부님들께서 추기경님의 교구장직 사퇴 요구는 과연 정의로운 것인가요?
서울대교구 소속 신부님이시라면, 교구장님께 순명의 약속을 하지지 않으셨는지요?
타 교구 소속 신부님이시라면, 해당 교구의 신부님들도 계신데, 타교구 교구장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정의로운 것인가요?
다른 볻당 신자 분들이, 우리본당 신부님의 사퇴를 요구한다면, 그 거 참....
5. 견해를 달리 하면, 집단적 압력으로 교구장직 사퇴, 사과를 요구한다면, 이는 정의구현 사제단
신부님들께서 그토록 비호감으로 여기시는 정치권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의문이 듭니다.
6. 가톨릭의 현실참여에 대하여, 예를 들면, 4대강 문제에 대하여,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천주교인의
도리요 의무이고, 찬성하거나 무관심하다면, 평신도로서 자격이 없고, 죄를 짖는 것인가요?
흑백의 논리(교리)로 신자들을 이끄시는 것이 과연 정의로운 일인가 의문이 듭니다.
- 물론 제 개인 사견으로는 생명 경시, 4대강 난개발에 반대합니다만, 추기경님께서
다른 의견을 표명하셨다면, 추기경님의 고뇌와 마음을 혜아리시는 것이 필요할 듯합니다.
- 극심한 진보와 보수의 결등에 노출된 우리 한국사회에서, 세상 한가운데 선 교회의 역할이
보수와 진보 둘중의 하나에 손을 들어 주거나, 혹은 앞장 서는 것이 교회의 역할 인지
아니면, 신앙 본연에 더욱 충실하게 나아가고, 현실 참여에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말입니다.
7. 다양한 의견을 표줄하고, 폭넓은 의사소통을 통하여, 교회의 의견을 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건강한 것이나, 왠지 이번 추기경님 대교구장직 사퇴 요구는 정의구현 사제단 신부님들의
도에 지나친 행동이라는 우려를 금할 길 없습니다.
우리 모두 한국교회와 성직자들을 위해 더 많은 기도를 해야 하겠습니다.
Ps: 요즈음 천주교가 너무 한심해서 퍼왔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