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한달간 생명의 양식에 관련된 요한복음 6장을 복음 말씀으로 읽고 있습니다.  이번주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몸을 먹고 마신다는 지난 주 내용을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고 불평하는 대목입니다.  여기에서 시몬 베드로는 자신의 믿음을 증거하고 예수님을 따를 것을 모든 제자 앞에서 굳게 맹세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따로 열두 제자들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고 얘기하신 것은 아마도 예수님께서도 가르침에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대해 분명 답답하시고 애가 타셨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신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교회 안에서도 냉담하시고 안 나오시는 형제 자매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께 왜 성당을 안 나오시느냐고 여쭤보면 갖가지 이유로 못나오신다고 제게 대답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지 못했던 이유들을 살펴보면 주님께 등돌리지 않고 응답하는 신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로 예수님을 찾으실 때에 육신적인 것의 근본을 두시면 꼭 등돌리게 되십니다.  성경에서도 기적이나 병자를 고쳐주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쫓아 사람들이 구름과 같이 몰려들게 되지만 말씀을 통한 영원한 생명을 나누고자 할 때 에는 사람들이 모이지지도 않고 있는 사람들도 떠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당에 나오실 때에도 현실적인 복이나 육적인 것에 근본을 두시면 자연히 주님을 멀리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영적인 믿음과 성찰에 근본을 두실 때에 건강한 믿음 생활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적인 것들을 생활 속에서 기도나 성경을 통해서 끊임없이 찾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같은 맥락으로 돈을 사랑하고 세상 것을 사랑하면 떠나게 되어있습니다.  요한 1서에서 이르기를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창세기에서도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주님 안에서의 삶을 버리고 세상 것을 쫓는 소돔과 고모라 에서 멸망과 죽음에 이르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말씀들은 결코 세상 것을 미워하거나 세상과 동떨어져 사시라는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세상 것들이 주님보다 우선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루가 복음 18장 18절에서도 가진 것을 버리지 못하는 부자 청년이 울면서 예수님을 떠나지 않습니까?   예수님을 따랐던 많은 신약성서의 인물들 중에서도 부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항상 주님을 우선시했고 섬겼습니다.

  셋째로 인간적인 열정만으로 섬기면 떠납니다.  베드로는 마태오 복음 26장 33절에서,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고 했고 요한복음 13장 37절에서는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열정적인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자 주님을 부정하고 이리저리 도망만 다녔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인간적인 열성만으로 주님을 쫓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인간적인 열정은 죽음을 극복할 정도의 강한 믿음은 되지 못하였습니다.  성당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봉사들이 주님을 항상 주인으로 섬기는 봉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죽음이 다가오면 너희도 나를 버리고 가겠느냐고 말입니다.  저희 중에 몇이나 베드로처럼 갈 곳이 없고 오직 주님만 따르겠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편하다 좋다라고 생각하는 육적이고 세상적인 것들을 쫓는데에 바쁘다면 당연히 주님을 멀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모든 공동체가 참으로 베드로처럼 열정적으로 주님께 응답하시길 기원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아멘.